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프란치스코 교황 "한국, 형제간 화해 이루길"

종교지도자들 바티칸 찾아 "한반도 전쟁위기…평화 기도해달라"

프란치스코 교황이 우리나라 종교지도자들을 만나 남북 간 화해를 촉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일(현지시간) 바티칸 사도궁에서 한국 종교지도자협의회의 예방을 받고 "한국인에게 평화와 형제간 화해라는 선물이 주어지길 끊임없이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황은 "우리는 단지 목소리를 높이는 게 아니라 소매를 걷어붙이고 희망의 씨앗을 뿌려야 한다"며 "그 미래는 개인, 공동체, 인민, 국가 간 분쟁을 거부하고 조화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종교지도자들은 인류의 복지와 화해를 장려하도록 부름 받았다. 우리는 비폭력적인 평화의 언어로 공포와 증오를 야기하는 것들과 맞서야 한다"며 "여러분을 보니 아름다운 한국 땅으로 향했던 지난 순례길이 생각난다. 우리가 하나 되어 나아갈 힘을 주길 바란다"고 기도했다.

이날 예방은 낮 12시 20분부터 20분가량 진행됐다.

예방단에는 종교지도자협의회 의장이자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인 김희중 대주교를 비롯해 원불교 한은숙 교정원장, 천도교 이정희 교령, 유교 김영근 성균관장, 대한성공회 서울교구장 이경호 주교 등 22명이 이름을 올렸다.

교황청 종교간대화평의회의 미겔 앙헬 아유소 기소 주교가 이들의 방문 목적을 설명했고, 교황은 일일이 예방단과 악수하며 환대했다.

김희중 대주교는 교황에게 국내 7대 종교 수장이 서명한 서한을 전달하며 한반도 긴장 상황을 설명했다.

김 대주교는 "대한민국은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로서 북한의 핵무기 개발과 주변 강대국의 전쟁위협 속에 살고있다"며 "하루빨리 전쟁 상태인 정전협정 체제에서 벗어나 평화협정으로 나아가길 기도하며 행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반도를 비롯한 갈등 지역에서 칼을 녹여 쟁기를 만드는 변화가 일어나고 하느님의 빛이 증오와 갈등의 어둠을 물리치도록 해달라"며 "한반도 평화를 위해 교황님의 기도를 호소한다"고 요청했다.

종교지도자들은 교황에게 장수를 상징하는 십장생(十長生) 자수와 원불교, 천도교 등 민족종교의 영문판 안내서를 선물했다.

이에 교황은 천주교 성물(聖物)인 메달을 답례품으로 건넸다. 메달에는 마태오 복음 25장 35절('너희는 내가 굶주렸을 때 먹을 것을 주었고, 내가 목말랐을 때 마실 것을 주었으며, 내가 나그네였을 때 따뜻이 맞아들였다.')이 새겨져 있었다.

예방은 격식에 얽매이지 않는 진행으로 눈길을 끌었다. 교황은 면담을 마친 뒤에는 몸소 문간에서 방문객을 배웅했다.

역대 교황 가운데 취재진이 포함된 한국 예방단과 실내에서 별도 면담을 한 건 프란치스코 교황이 처음이다. 통상 방문객이 오면 성베드로 광장에서 수요 일반 알현 때 짧게 인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4년 한국을 찾았을 때 세월호 유족들을 위로하는 등 파격적인 행보를 보여 깊은 인상을 남긴 교황은 평소에도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평신도로부터 신앙이 전파된 한국 가톨릭의 특수성을 종종 언급하는 등 한국에 각별한 관심을 보여왔다.
연합뉴스

댓글이 10 개 있습니다.

  • 3 0
    바티칸에서

    트럼프와 김정일이 만나
    평화협정을 어서 맺기를 빌고 또 빈다.

  • 5 1
    한심한 교황.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는 거냐 모른척하는 거야?
    남북의 문제는 미국 때문이다.
    북미수교하고 평화협정 체결하고
    미군을 철수하라고 해야하지 않겠니?

  • 3 0
    교황님

    남북 두 지도자를 바티칸으로 초청하여 대화의 장을 마련해 주세요.

  • 0 1
    바티칸은 너무 멀어

    수녀가 천주교 설립 병원에서 리베이트 받고 천주교 설립 복지원에서 인권 유린을 저지르는데 천주교가 무슨 여유가 있어 남북 화해를 위해 애쓸까?
    한국은 바티칸과 너무 멀어.

  • 2 0
    평화는 전쟁광들을 두렵게 하지

    교황께서 김정은을 교황청으로 한번 초대해서 좋은 말씀 많이 들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12 1
    교황성하!

    고맙습니다!
    쪼개진 한민족에 이런 관심을 가져 주시다니!
    개 xot같은 개독인들은
    분단을 고착시키고 있는데!

  • 0 3
    111

    요한23세는 위에 하느님이 1등이래
    현재는 바티칸 프란시스코가 하느님이라 주장하잖아.
    바티칸예수교출신 프란시스코는 하느님이 아니지

  • 5 2
    문재인의 정성이..

    하늘에 닿았군

  • 13 1
    ㅎ흣

    감사합니다.
    한반도는 통일이 되어야 합니다.
    반드시, 평화가 정착된 한반도를 하느님이 만들어 주실줄 믿습니다.

  • 9 1
    지나가는 나그네

    세계가 예수종교의 미혹됨에서 벗어나야 지구상에서 전쟁이 사라진다. 교황이 세계를 이끄는 종교지도자로서 군림하려면 남북한에 그런 주문하지 말고 미국 일방의 잘못된 세계 방위전략 독선과 독주를 멈추도록 강한 메시지와 경고로 독려해 보시길!!! 미국의 대량 살상무기 개발과 방산무기 대량 판매사업도 규제시키도록 하고!!!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