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10년전에도 종군위안부 강제 연행 사실을 부인하며, 한국에 기생집이 많아 매춘행위가 만연하고 있으며 종군위안부도 같은 맥락의 산물이라고 망언한 사실이 새로 밝혀졌다.
아베의 이같은 주장은 "종군위안부들은 강제동원된 게 아니라 원래 매춘부들이었다"고 주장하는 일본극우의 주장을 되풀이한 것이어서, 일파만파의 파문을 예고하고 있다.
아베 "한국에 기생집 많아 매춘 일상화돼 있어"
‘올바른 역사교육을 위한 의원모임’ 대표간사인 유기홍 열린우리당 의원은 20일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브리핑을 갖고 “아베 총리가 1997년 당시 자민당 보수우파 의원들의 모임인 ‘일본의 전도와 역사교육을 생각하는 젊은 의원 모임’의 사무국장을 맡았을 때 발언했던 내용을 기록한 책 <역사교과서에의 의문>을 도쿄(東京) 현지에서 입수했다”며 그 내용을 공개했다.
문제의 책 3백13쪽에는 아베 총리가 97년 4월 고노 담화 작성에 관여한 이시하라 노부오(石原信雄) 전 관방부장관의 강연이 끝난 뒤 질의한 내용이 소개돼있다.
당시 아베 의원은 "만약 그것(종군위안부 문제)이 유교적인 사회 안에서 50년간 입을 다물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면, 정말 한국이 그런 사회인지라는 의심도 생기고......"라고 한국을 비아냥댄 뒤, "실제로는 한국에 기생집이 많아서 그런 것(매춘행위)을 많은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것(위안부 활동)은 말도 안 되는 행위가 아닌, 상당히 생활 속에 녹아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마저 듭니다"라고 발언했다.
아베 "위안부 중에는 거짓말하는 사람 상당히 많아"
아베 총리는 또 "실제로 그들이 강제로 끌려갔다고 한다면 가족들과 주변 사람들도 알고 있었을 텐데 일-한 기본조약을 맺을 때 그렇게 격렬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아무도 한 마디도 안 한 것은 매우 의문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라며 "위안부라고 주장하며 요구하는 사람들 가운데는 거짓말을 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자료를 공개한 유 의원은 "아베 총리는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는 것도 모자라 한국사회 전체를 기생집 운운하며 폄하하고 있다"며 "아베 총리는 처음부터 일본의 침략행위를 인정하지 않는 뼛속까지 극우인물이며, 고노 담화 계승 운운하는 발언은 정치적 쇼에 불과하다"고 질타했다.
유 의원은 이어 아베 총리에게 보낸 공개질의서 형식을 빌어 "‘토야마현에 위안소가 없다, 한국에는 기생집이 많아 그런 일들이 상당히 생활 속에 녹아있다’라는 아베 총리의 1997년 발언과 2006년 총리 취임 직후 '고노 담화를 기본적으로 계승한다'는 입장 중, 어떤 것이 아베 총리의 진정한 입장은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유 의원은 또한 "‘기생집’ 운운하는 발언에 대해 한국 국민들께 공식적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보는데 어떻게 하겠는가"며 아베의 공개사과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