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전 경기도지사가 19일 오후 탈당 기자회견을 갖기로 하는 등 탈당이 초읽기에 들어가자 한나라당 지도부가 그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막바지 읍소를 했다.

강재섭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손 전 지사는 당이 절실히 필요로 하는 변화와 개혁의 시금석이고 당이 지향하는 소중한 가치의 대변자이며, 다양성의 상징인 인물이라고 확신한다"며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당의 빛과 소금이 되시길 바란다. 그동안 살아온 손 전 지사의 행적에 무게를 두고 큰 결단을 내려 주시길 기대한다"고 탈당 결심 변경을 호소했다.

김형오 원내대표도 "손 전 지사의 정치인생은 지난 14년 간 한나라당과 함께 한 길이었다"며 "지난 10년 간 고난과 고통을 참고 견뎌온 국민에게 한나라당은 보답할 것이고 손 전 지사도 그 대열에 동참할 것을 확신하면서 현명한 결단을 기대한다"고 호소했다.

전재희 정책위의장 역시 "손 전 지사께서 산사에서 고심에 고심을 거듭했을 줄 안다. 고심 가운데 가장 유의해야 할 부분은 이 나라 국민들과 한나라당을 사랑하는 사람은 누가 대통령이 되든 반드시 한나라당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돼 피폐된 민생을 살리고, 이 나라의 통일, 번영, 발전을 기원한다는 생각을 가져주어야 한다"고 탈당을 만류하며 "많은 정치인들이 어려운 결단에 현명함을 잃었을 때 당과 본인에게 큰 상처를 입힌 것을 아실 것"이라고 경고했다 .

전여옥 최고위원도 "대선승리를 염원하는 국민에게 한나라당은 하나의 벽돌에 불과하고, 세 후보도 마찬가지"라며 "손 전 지사도 대선승리를 위해 단단한 집을 지어야 하는 한 개의 벽돌이다. 정치는 시작도 끝도 명분이다. 다른 사람이 가지 못할 길을 갈 때 지도자란 소리를 들을 수 있는데 오늘 기자회견에서 손 전 지사가 지도자의 모습을 보여주리라 믿는다"고 탈당을 만류했다.

김수한 경준위원장도 최고위원회에 '8월-20만명'이란 경선 타결안을 보고하며 "손 전 지사의 문제가 아직 말끔히 해결되지 못해 답답한 점 말로 다할 수 없다"며 "지난 1월 24일 당 상임고문단과 만났을 때 세 후보는 이번 경선결과에 승복하지 않으면 이 땅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했고, 그 중 가장 강도높게 말한 분이 손 전 지사다. 그 말을 믿는다"고 탈당을 만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