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취임한 문용주 국회도서관장이 자신의 며느리를 5급 계약직 직원으로 채용, 직원들이 반발하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
문관장 “자격 갖췄고 면접에서 높은 점수 받아”
17일 국회 관계자에 따르면 국회도서관은 이달초 해외자료관 4명과 법률자료관 1명 등을 계약직으로 채용했으며, 문 관장의 며느리인 유모(30)씨가 영어 부문 해외자료관 시험에 최종 합격했다. 해외자료관은 외국 정책사례와 입법례를 번역해 의원들에게 제공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특히 문 관장은 최종인사권자 자격으로 면접현장에도 참석했던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일부 국회도서관 직원들은 인사권 남용 의혹 등을 제기하고 나섰고 문 관장은 이를 반박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한 국회 관계자는 “새 관장에 취임하자마자 자신의 가족을 직원에 채용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특히 며느리가 면접을 보는 면접장에 나타난 것은 면접관들에게 관장을 의식할 수밖에 없도록 했을 것”이라며 “유씨의 합격을 취소하고 관장도 공식사과하는 등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필기시험에서 유씨가 경쟁자에 비해 뒤졌음에도 불구하고 면접에서 결과가 뒤집혔다는 것은 관장의 '입김'이 작용했다고 볼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문 관장 측은 "며느리가 10년간 미국에서 공부해 자격요건을 갖췄고 면접에서 높은 점수를 얻어 합격돼 절차상 문제가 전혀 없다. 직원들의 정서에 맞지 않을 수 있지만 투명한 절차를 거친 만큼 채용 결과를 변경할 수는 없다. 면접장에 들어간 것은 맞지만 따로 면접관들이 있어 내가 직접 채점을 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작년 5.31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전북도지사 후보로 출마한 바 있는 문 관장은 지난해 12월 22일 한나라당의 추천을 받아, 역시 한나라당이 추천했던 전임 배용수 관장의 후임으로 국회도서관장(차관급)에 임명됐다.
최근 취임한 문용주 국회도서관장이 자신의 며느리를 5급 계약직 직원으로 채용, 직원들이 반발하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 ⓒ 국회도서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