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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 룰' 놓고 빅3 대리인 팽팽한 설전

손학규측, 경선불참-탈당 가능성 열어놓아

경선 룰과 여론조사를 통한 결정 등을 놓고 한나라당 대선주자 간 이견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아 세 유력 대선후보측 대리인들은 14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잇따라 출연, 설전을 이어갔다.

박근혜측, '7월-20만' 방식 절대 불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대리인인 김재원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이몽룡입니다'에 출연, "경선시기와 방식을 정할 때 합리적인 이유와 대의명분이 있어야 하는데 7월달에 경선을 하자는 것은 특정주자의 어떤 입장에서 시기를 한달 정도 늦출테니 그 인원을 늘리자는 자기방식을 고집하는 것에 불과하다"며 이명박 전 시장측이 주장하는 '7월-20만' 경선 룰에 대한 절대 불가 입장을 거듭 밝혔다.

그는 여론조사를 통해 경선 룰을 결정하겠다는 당의 방침에 대해 "막을 생각은 없다"면서도 "국민들의 생각이 어디에 있는 정도를 알아보기 위한 여론조사라면 꼭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고 참고수준으로만 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손학규 전 지사의 경선불참 가능성에 대해 그는 "손학규 전 지사가 참여하지 않는다면 한나라당에 큰 재앙으로 다가올 것"이라며 "그래서 각 대선주자들은 조금씩 양보를 해야 하고 손 전 지사께서도 당의 사정에 어느 정도 순응을 해서 참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명박측 "7월 안은 절충안이었다"

이명박 전 시장측 대리인인 박형준 의원은 "6월에 하자는 것이 당초에 우리 주장이었고, 절충안으로 7월 안을 지지한 것"이라며 "경선과정을 오래 끌면 당의 분열과 서로간의 감정의 골이 깊어져 후유증이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여론조사를 통한 결정방식에 대해 "당내 여러 의견이 절충이 안될 때 국민과 당원의 뜻을 물어보는 게 당연하다"며 "국민들과 당원들의 뜻이 어디있는지를 안다면 그것을 중요한 근거기준으로 삼을 수 있다. 당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 때 최종 명분은 민심과 당심"이라고 지지의사를 밝혔다.

손학규측, 경선불참-탈당 가능성 여전히 열어놓아

손학규 전 지사측 대리인인 정문헌 의원은 "만약에 경선룰이 합리적이지 못하고, 우리가 지금 체험했던대로 당이 가지고 있는 모든 문제점, 민주적인 정당정치인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는 모습이라고 생각을 한다면, 경선에 참여치 아니하고 이런 근본적인 문제를 바꾸는데 헌신할 용의도 사실 가지고 있다"며 "일단 경준위에서 합리적인 안이 나오는 지 지켜보겠다"고 경선 불참 등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그는 탈당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워낙 변수가 많고, 대한민국 정치가 비정상적이고 불안정하다 보니까 어떤 결과에 대해서 예단할 수는 없다고 말씀드리겠다"고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이처럼 각 후보진영이 자신들의 입장을 굽히지 않음에 따라, 이날 오후로 예정된 경선준비위 회의에서도 경선 룰과 여론조사 방식 등을 둘러싼 후보진영 간 충돌이 예상된다.

앞서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는 지난 13일 열린 상임전국위원회 인사말에서 "지난주 당내 경선준비위원회의가 최종안을 확정하지는 못했으나 그간 논의를 통해 선거인단 수를 4만 이상으로 늘리고 시기도 원래 6월보다는 뒤로 미루는 것이 좋겠다는 공감대를 이끌어냈다"며 "지도부는 공정경선을 담보하기 위해 경준위 활동에 일체 관여를 하지 않았으나 (경준위에서 마무리가 안되면) 최고위원들과 논의하여 안을 확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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