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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한나라당, 구태로 복귀하는 거냐"

경준위의 '7월 경선' 수용 강력 비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12일 경선준비위원회의 복수 중재안 마련에 대해 "대선을 앞두고 구태한 정당으로 간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박근혜 전 대표는 이날 여의도 자신의 사무실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한나라당이 수권정당으로 지지율을 높여온 것은 당이 변했다는 것을 국민들이 아신 것이라고 본다"며 "제가 당을 이끌 때 제 기득권을 버린 채 정치 선진화 방안을 받아들여 실천했다. 공천권 이양, 비례대표 선정 등 어렵게 이뤄낸 정당개혁인데 뒷걸음치고 구태로 갈 것이냐"고 최근 당의 움직임을 '구태 복귀'로 규정했다.

그는 "당의 승리를 위해 고칠 필요가 있다면 당이 얘기해야 한다"며 "그런데 후보가 그런 말을 하고 들어주는 형식이 되면 이게 사당(私黨)도 아니고 말이 안 되지 않나"라고 이명박 전서울시장의 '7월 경선' 주장을 수용한 경준위를 거듭 비판했다. 그는 "후보가 방식을 제시한다는 것은 우스운 얘기 아니냐"며 "그러면 헌법도 대선후보가 자신이 이기기 위해 고칠 수 있다는 것 아닌가. 헌법과 비교하는 것은 그렇지만 당헌당규도 당내의 헌법"이라고 거듭 이 전시장측을 비난했다.

그는 '혁신위 안(6월-4만)이 가장 유력한 안이라고 생각하나'란 질문에 "제가 뭐가 더 유리하고, 좋고 나쁘다는 얘기는 하지 않고, 해서도 안 된다"며 "원칙대로 가고 충분한 이유가 있다면 절차를 거쳐 하면 되는 것"이라고 구체적인 언급을 꺼렸다.

그는 바람직한 절차에 대해 "경선규정을 고칠 필요가 없다면 원칙대로 가야 하고, 당을 위해 고쳐야 할 필요가 있다면 당이 바꿔야 할 명분을 얘기해야 한다"며 "그후 당원들의 동의를 얻는 절차를 거쳐 (방안이) 정해지면 후보들도 따를 수밖에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줄 세우기'에 대해서도 "공천을 미끼로 줄 세운다는 얘기도 들리는데 창피하게 왜 그런 얘기가 들리나"라며 "그런 얘기가 들리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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