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공천 파동, 국민의당 몸싸움-욕설 난무
"쓰레기들아", "입에 걸레 물었냐" "배후는 권노갑" 원색적 욕설
국민의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모두발언 뒤 최고위 회의를 비공개로 전환해 전날 발표한 공천결과를 의결하려 했다.
그러나 공개 회의때 호남의 일부 예비후보 지지자들이 회의장에 난입해 "당신들 똑바로 하라", "개판당이지 무슨 당이냐"라며 고함을 지르며 거칠게 항의해 파란이 시작했다.
천정배 공동대표는 이에 바로 비공개로 회의를 전환하겠다며 기자들의 퇴장을 요구하자, 회의장에 난입하려는 사람들과 이를 저지하려는 당직자들이 뒤엉키면서 말 그대로 아수라장이 됐다.
자신을 서정성 예비후보(광주 동남갑) 지지자라고 밝힌 한 50대 남성은 "개표를 하게 해달라"며 "경선을 제대로 해야 하는데 장병완 최고위원이 결선투표를 못하도록 선관위에 강압을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국민의당은 전날 광주 동남갑 경선에서 숙의배심원단 172명중 167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정책위의장인 장병완 의원이 39.7%(69표)를 얻으면서 64표(36.8%)를 얻은 서정성 예비후보와 34표(23.5%)를 얻은 정진욱 예비후보에게 앞섰지만 득표율 40%를 넘지 못하자 당헌당규에 따라 1,2위간 결선투표를 하려 했다.
그러나 장병완 의원이 정 예비후보가 신인가산점 20%를 받으면서 이를 반영해 득표율이 조정돼 40% 이하로 나온 것으로, 득표수 기준시 자신이 득표율이 41.3%로 결선투표 요건이 되지 않는다며 이의제기를 해 결선투표가 중단됐다. 국민의당이 이같은 광주 동남갑 지역 결선투표 여부를 이날 최고위에서 정하기로 하자 서 후보측 지지자들이 상경해 강력 항의한 것.
결국 논의 안건의 당사자인 장 의장이 회의장을 퇴장해 옆방으로 이동하자, 서 후보측은 "장병완은 개표하라", "뭐가 그렇게 무섭나"라며 몰려들어 장 의장을 보호하려는 당직자들과 또한차례 충돌했다.
서 후보 지지자측이 "개표해서 이기면 되지 왜 막나"라고 외치자, 당직자들 사이에선 "조용히 해라 쓰레기들아"라는 욕설이 터져 나왔고, 이에 서 지지자들은 곧바로 "말 조심해라. 입에 걸레를 문 것도 아니고"라며 원색적 말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편 국민의당이 지난 18일 전남 영암무안신안 지역에서 김재원 예비후보와 국민의당에 입당한 박준영 전 전남지사가 경선을 치르기로 했으나, 박 전 지사측이 최고위에 단수공천을 요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김 후보측이 강력 항의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에서 영암무안신안 경선을 발표했는데 (18일) 오후에 박선숙 사무총장이 전화를 걸어 경선이 보류됐다고 말했다"며 "절차대로 시행하려는데 안돼서 최고위에서 전략공천으로 가려는 듯 하다"며 항의했다.
김 후보측 지지자들은 "김재원 후보도 창당 공신인데 박 전 지사측이 들어와서 전략공천을 약속받았다며 압박했다"며 "박선숙, 김영환 등 라인이 문제다. 뒤에는 권노갑 전 고문이 있다. 옛날 도로민주당 쓰레기들"이라며 분통을 터트리기도 했다.
전북 남원임실순창의 김원종 예비후보도 기자들과 만나 경선에서 승리한 이용호 후보에 대해 "이 후보는 2007년부터 2008년까지 남원순창 운영위원장을 지냈다"며 "신인 가산점 대상이 아닌 점에 비춰볼 때 해당 경력을 고의로 누락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결국 항의방문한 예비후보들과 지지자들이 국회 경위와 당직자의 제지를 받고 회의장 앞에서 끌려나오면서 몸싸움은 일단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국민의당 최고위는 현재 방문을 걸어잠그고 비공개 회의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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