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최갑순 할머니(96)가 5일 새벽 0시 56분에 별세했다. 이로써 생존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는 46명으로 줄어들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에 따르면, 최 할머니는 1919년 전라남도 구례에서 태어났다.

15살 되던 해 일본 순경이 아버지를 잡아가려고 집에 왔으나 식구가 8명이나 되어 아버지가 잡혀가면 식구들 생계가 어려우니 대신 첫째인 할머니가 끌려갔다.

전주를 거쳐 만주 목단강까지 끌려가 일본군인만 있는 부대에서 위안부 생활을 했다. 부대가 옮겨 갈 때마다 이곳저곳 같이 끌려 다니다가 8.15 해방을 맞이한 후 3~4년 동안이나 행상과 걸인 생활을 하며 남으로 걸어서 고향 구례로 와 고향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았다.

오랫동안 노환으로 병원 침대에 누워 있던 최 할머니는 “죄 짓지 말고 살아야 한다”고 말하곤 했는데 죄지은 사람들에게서 사죄도 받지 못하고 하늘로 가시고 말았다며 정대협은 영면을 기원했다.

정대협은 "이제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는 46분이 남아 계신다. 할머니들의 시간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며 "일본정부는 하루빨리 공식 사죄하고 법적 배상함으로써 자신들이 저지른 범죄로 고통받은 할머니들의 마음이 조금이라도 가벼워지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일본정부를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