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찬 씨는 21일 자신의 기자회견에 대해 이명박 캠프의 '거짓투성이'라는 반격에 대해 "이명박 전 시장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넘었다"며 "이렇게 되면 이 전시장과의 전면전이 시작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유찬 "이명박 결국 무너질 것"
김유찬 씨는 21일 주호영 이명박 캠프 비서실장의 반박 기자회견 직후 본지와 만난 자리에서 "물론 이 전시장측 반응은 예견된 것이지만 이쯤에서 당시의 상황을 인정하고 다시 시작하자고 했는데 말꼬리를 붙잡아 허구라고 하나"라며 "앞으로 제2, 제3의 김유찬이 많이 나올 것 같고, 결국 이명박 전 시장이 무너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돈을 받았다는 날짜가 이광철 전 비서관의 구속기간이라는 지적에 대해 "10년이 넘은 일로 일시와 장소를 정확히 기억하기 어렵기 때문에 날짜의 오류는 있을 수 있다"며 "하지만 그것이 사안을 부정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비서관을 지낸 김유찬씨가 21일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2차 기자회견을 갖고 이 전 시장에 대한 추가 의혹과 관련자료를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금품 수수 노트, 이사과정에 없어진 것 같다"
김씨는 '금품 수수를 기록한 노트의 존재'에 대해 "파일로 만들어 놓았는데, 이사 과정에서 없어진 것 같다"며 "어제(20일) 어디에 있는지 찾았는데 결국 찾지를 못했다"고 해, 노트는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또 이명박 캠프가 공개한 <2002 이명박 리포트>에 대해 "그 때의 책은 얼마든지 조작이 가능하기 때문에 사실이 아니다. 어떤 책을 갖고 (이명박 측이) 조작을 했는지 알 수도 없고, 가필을 수정했을 가능성도 있다"며 "당시 책이 정식으로 출판된 것도 아니다. 출판사에 맡긴 것이 유출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증거로 제출한 K 국장-J 부장의 녹취록에 대해서도 "당 검증위에서 이들을 불러 조사해 보라고 요구할 것"이라며 "오늘 공개된 녹취 테이프의 행간을 읽을 수 있지 않나"라고 진실성을 주장했다. 그는 "이 전시장이 나중에는 이 분들에게 당할 것 같다"며 "이 두 분도 이 전시장을 떠난 지 오래 됐다. 아마 98년 서울시장 선거 전에 떠났던 것으로 기억한다. 사람이 물증인데, 이 전시장은 사람의 인정을 잃은 상태"라고 주장했다.
김씨, 녹취록 일부 내용 공개하기도
김씨는 이에 앞서 녹취록의 일부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J씨는 김씨의 직접적인 지원사격 요청에 대해 "애 많이 쓰는 것 알고 있다. 한나라당이 중앙당 차원에서 (당신을 겨냥해) `제2의 설훈'이라는 등 하는데 부당한 공격이거든. 그런 부분에 대해선 항의를 똑 부러지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김씨가 "본격적으로 불이 붙게 되면 그런 부분 사실입증해 달라"고 요청한 데 대해 J씨는 "나도 고민할게. 아무튼 고생 많소"라고 답했고, 김씨가 "형님(J씨)하고 저하고 권실장(K씨)하고 13-15번 만났더라고요"라고 한 데 대해선 "아니 그건 기억못하겠어"라고 답했다.
K씨는 김씨의 지원요청에 대해 "어차피 이렇게 된 거고, 한번쯤 한 거는 뭐 잘했어. 근데 제3자에 대해선 신중히 얘기해라. 잘못하면 당신이 역풍 받을 수도 있다"면서 "나도 일종의 압박을 받고 있다. ( 김씨 = `엠비쪽으로부터요') 그렇지. 나도 내 입장이 있으니 동생도 있고 하니..."라고 말을 흐린 것으로 기록돼 있다.
한편 한나라당 검증위원회는 이날 김유찬 씨로부터 자료를 제출받고, 본격적인 토의에 들어갔다.
이사철 대변인은 전체 회의 후 가진 브리핑에서 "오늘 김유찬 씨가 자료 목록과 당에서 검증해야 할 내용을 담은 자료를 제출했고, 자세한 추가자료는 내일 오후 2시 제출한다고 한다"며 "검증위원회는 오늘 소위를 구성, 4명의 소위원으로 하여금 김씨가 제출한 자료와 내일 제출할 자료를 토대로 검증대상과 방법 등을 논의한 후 전체회의에 보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체회의를 거쳐 이명박 후보측에 소명을 요구하거나 김유찬 씨 등을 직접 불러 조사하는 등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가진 김유찬 씨와의 일문일답 전문이다.
문) 이명박 전 시장 측 반응에 대한 평가를 내려 달라.
= 이명박 전 시장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넘었다.
문) 돈을 받은 날짜가 이광철 씨 구속 기간이다.
= 10년이 넘은 일로 일시와 장소를 정확히 기억하기 어렵기 때문에 날짜의 오류는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사안을 부정할 정도의 사안은 아니다.
문) 전에 금품 수수를 기록한 노트의 존재를 말한 적이 있다.
= 파일로 만들어 놓았는데, 이사 과정에서 없어진 것 같다. 어제 어디에 있는지 찾았는데 결국 찾지를 못하겠더라.
문) K 국장-J 부장의 진술이 관건일 것 같은데, 그들이 사실확인서에 자필서명을 해 줄 것 같나.
= 당 검증위에서 이들을 불러 조사해 보라고 요구할 것이다. 제가 수사기관도 아니기 때문에 한계는 있다. 오늘 공개된 녹취 테이프의 행간을 읽을 수 있지 않나. 이 전시장이 나중에는 이 분들에게 당할 것 같다. 직접 조사하라고 당에 요구할 예정이다. 이 두 분도 이 전시장을 떠난 지 오래 됐다. 아마 98년 서울시장 선거 전에 떠났던 것으로 기억한다. 사람이 물증인데, 이 전시장은 사람의 인정을 잃은 상태다.
문) 이명박 전 시장 측에선 02년에 낸 책과 내용이 다르다고 반박한다.
= 그 때의 책은 얼마든지 조작이 가능하기 때문에 사실이 아니다. 어떤 책을 갖고 (엠비측이) 조작을 했는지 알 수도 없고, 가필을 수정했을 가능성도 있다. 당시 책이 정식으로 출판된 것도 아니다. 출판사에 맡긴 것이 유출됐을 가능성도 있다.
문) 이명박 전 시장이 내일 기자회견을 할 가능성도 있다.
=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것은 개인의 자유다.
문) 이명박 전 시장 측 반응을 보며 어떤 생각이 드는지.
= 이렇게 되면 이 전 시장과의 전면적이 시작되는 것이다. 이쯤에서 당시의 상황을 인정하고 다시 시작하자고 했는데 말꼬리를 붙잡아 허구라는 등 하나. 물론 이 전시장측 반응은 예견된 것이다. 제가 거짓말하는 사람이라면 지금이라도 꼬리를 내릴 것이다. 그런데 돈을 준 사람이 주지 않았다고 하는 경우는 있어도 받은 사람이 받지 않았다고 하는 경우는 없다.
문) 당에서 출석요구가 있으면 응할 생각인가.
= 물론이다. 몇 번이라도 요구가 있다면 갈 것이다.
문) 앞으로 어떻게 논란이 전개될 것으로 보나.
= 앞으로 제2, 제3의 김유찬이 많이 나올 것 같다. 결국 이 전시장이 무너질 것이다. 거짓은 거짓을 낳는데 마지막은 항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