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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 원로들 시국선언 "국정화는 전체주의 시작"

"시민불복종 운동 끈질지게 전개해 나갈 것"

시민사회 원로 600여명이 19일 한국사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해 '시국선언'을 했다.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이같은 시국선언을 했다. 시국선언에는 최영도 전 국가인권위원장, 이신호 한국YMCA 이사장, 김신일 전 교육부총리,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이만열 전 국사편찬위원장, 소설가 김훈·조정래씨 등 600여명이 참여했고, 참여연대, 경실련 등 300여개 시민·사회·여성·종교단체도 참여했다.

이들은 시국선언에서 "이제 박근혜 정부는 시민사회는 물론 보수언론까지도 반대하였던 국정교과서제도를 통하여,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들어맞는 획일적인 역사해석을 강요하면서,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반역사적인 시도를 감행하고 있다"면서 "우리 시민사회는 시민과의 소통을 거부하는 권위주의 정권과 그 동조권력에 대항해서, 시민 불복종운동을 끈질기게 전개해나갈 것"이라며 전면전을 선언했다.

이들은 이어 "우리는 박근혜정부의 전체주의적 발상에 전율하고 있다"면서 "역사해석의 다양성이 곧 민주주의이다. 이런 의미에서 국정교과서는 전체주의의 시작"이라고 규정했다.

이들은 국정화 즉각 중단을 촉구하면서 "우리 시민사회는 다시 한 번 더 민주주의의 심각한 후퇴, 세계 시민사회의 상식에 대한 기망, 교육의 자주성 훼손, 그리고 역사교과서 국정화라는 절망적인 현실에 맞서서, 우리의 저항행동을 끈질기게 이어갈 것"이라며 "더불어 민주주의를 지키려는 우리 시민사회의 노력에 양식 있는 시민들의 광범위한 동참을 촉구한다"며 시민들에게 적극적 동참을 호소했다.

다음은 시국선언 전문.

국정교과서 사태에 즈음한 시민사회 시국선언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추진과 민주주의 퇴행에 대한 시민사회의 저항을 선언한다


과거 국정 한국사 교과서는 박정희 유신 독재체제을 미화하고 학생들에게 획일적이고 무비판적인 역사관을 주입하기 위한 도구로 기능하였다. 이에 대한 힘겨운 싸움의 결과로 우리는 2003년 교육과정 개편을 통한 역사교과서 검인정제도를 성취하였고, 2011년부터 검인정 교과서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이 땅에서 민주주의를 뿌리내리게 하려는 오랜 노력의 결실이었다. 이제 박근혜 정부는 시민사회는 물론 보수언론까지도 반대하였던 국정교과서제도를 통하여,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들어맞는 획일적인 역사해석을 강요하면서,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반역사적인 시도를 감행하고 있다.

그간 역사교사와 역사학자들이 국정 역사교과서제도에 반대하는 의견을 개진하면서, 이를 저지하기 위한 행동을, 청년학생들과 함께, 꾸준히 해왔다. 각 대학의 교수들은 연이어 국정 역사교과서 불참선언을 내고 있다. 이미 헌법재판소가 1992년 결정문에서 국정교과서 제도가 헌법의 규정에 모순될 수 있고, 중앙정부의 일방적인 결정에 의한 획일화를 강제하는 것은 자유민주주의의 기본이념에 모순되거나 역행할 우려가 있음을 지적하였다. 그러나 박근혜정부는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무시하고, 또한 시민사회와의 소통은 철저히 거부한 채, 국제적으로도 독재국가에서나 통용되는 국정교과서제도를 일방적으로 밀어붙여 민주주의 공론의 장을 훼손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를 위시한 외국 언론들은 ‘일본과 한국 모두 교과서를 고치려는 위험한 시도는 역사가 주는 교훈을 부인하려는 위협’임을 지적하면서, 한국 민주주의의 퇴행을 우려하고 있다. 그간 경제발전과 민주화의 눈부신 성과를 통해 한국이 쌓아온 국제사회의 신뢰와 기대를 이제 박근혜정부가 갉아 먹고 있다.

우리 시민사회는 한국사교과서의 국정화라는 비상식에 저항하는 ‘상식의 목소리’를 ‘이념갈등과 진영논리’로 몰아넣고, “김일성 주체사상을 우리 아이들이 배우고 있습니다”라는 왜곡된 정보를 퍼뜨리는 현수막을 거리 도처에 내걸었던 새누리당의 만행을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고 판단하였다. 총선을 앞둔 시점에 개인의 정치적 이익을 위하여 최고실권자의 의중에 우왕좌왕하는 의원들의 모습 또한 초라하기 그지없다. 우리 시민사회는 시민과의 소통을 거부하는 권위주의 정권과 그 동조권력에 대항해서, 시민 불복종운동을 끈질기게 전개해나갈 것이다. 군부독재와 부정부패, 사회적 불평등에 맞서 지난 반 세기동안 꾸준히 투쟁해온 한국 시민사회의 저력을 우리는 다시 모을 것이다.

국정 역사교과서에는 현대민주주의 사회를 위협하는 전체주의적 기획이 깔려 있다. 국정 역사교과서 제작을 담당할 국사편찬위원회 김정배위원장이 밝힌 대로 역사교과서에서 ‘근현대사의 비중을 줄이고 단 하나만의 해석을 강요하려는 시도’는 역사해석의 무오류성을 전제하는 것이고, 이는 다른 의견을 가진 이들에 대한 배타성으로, 종국에는 사회 전체의 역사해석에 대한 통제를 권력을 통해 관철하는 것이다. 이는 과거 나치 독일이나 스탈린 치하 소련과 같은 전체주의 국가에서나 가능한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 왜곡된 역사해석을 선전과 선동을 통해 대중사이에 확산한 독일 나치가 가져온 역사적 폐해로 얼마나 오랫동안 전후 독일사회가 괴롭힘을 당했는가를 보아왔기에, 우리는 박근혜정부의 전체주의적 발상에 전율하고 있다. 역사해석의 다양성이 곧 민주주의이다. 이런 의미에서 국정교과서는 전체주의의 시작이다. 이에 우리의 깊은 근심을 담아, 아래와 같이 요구한다.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역사교과서 조차도 이념갈등과 진영논리로 몰아가는 정부와 새누리당의 매카시즘을 멈출 것을 촉구한다.

-교과서제도가 정치권력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지금의 민주주의 퇴행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 이를 위해서 교과서제도를 포함한 교육정책과 교육과정에 대한 고도의 정치화를 견제하고 전문가들에 의한 논의와 집행이 이루어지는 교육자주성 회복을 촉구한다.

-교육의 획일화와 위험한 역사왜곡을 강요하는 국정교과서제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

우리 시민사회는 다시 한 번 더 민주주의의 심각한 후퇴, 세계 시민사회의 상식에 대한 기망, 교육의 자주성 훼손, 그리고 역사교과서 국정화라는 절망적인 현실에 맞서서, 우리의 저항행동을 끈질기게 이어갈 것이다. 더불어 민주주의를 지키려는 우리 시민사회의 노력에 양식 있는 시민들의 광범위한 동참을 촉구한다.

2015. 10. 19.

한국 민주주의의 퇴행을 염려하는 시민단체 및 시민사회 원로 일동
김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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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12 개 있습니다.

  • 6 1
    ★ 마포 성유

    【특집】 올바른 역사 국정화를~
    ◈ 박지원 돌직구
    - “친일-종북의 원조, 박정희”
    - “박근혜, 유신 독재자의 딸 & 친일-종북 원조의 딸”
    t.co/Me0hKYsN

    ◈ “민족의 위대한 령도자이시며 존엄높이 받들어모실
    경애하는 최고지도자 동지께서 닭장에서 ‘사라진 7시간’만에
    통큰 결단을 하시었다”
    t.co/xnOrHM2rgf

  • 0 7
    훌륭한지도자는지역주의를허물고

    전라깽깽이는 지역주의를 조장한다
    무식한 전라깽깽이 불매!!

  • 0 0
    화 신

    국정 교과서 반대 때문에 현 교과서가 지지되는 현상은 당혹스런 현상입니다.

  • 14 0
    신바람

    훌륭한 지도자는 역사를 두려워 하고
    무식한 지도자는 역사를 왜곡 하려 한다

  • 6 1
    민주주의는 민중의 힘이 아니라 소수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의 독재체재를 찬성하는 부류가 50대 이상인걸 보면 이들 세대는 독재자의 미화에 쇄뇌된 것임에 틀림이 없다.
    민주주의의 창달은 일부 진보적인 지식인들과 학생들의 투쟁으로 쟁취하였고 많은 민중들은 그 열매를 자기 편의에 따라 따먹는 것에 만족 했다는 반증이 아니겠는가?
    그래서 마약과 같은 중독은 치료가 참으로 어렵다는 것이다.

  • 1 6
    호치민

    너그도 나중에 요덕가서 3년 노동해야지? 월남에선 필수였는데

  • 7 1
    추동

    벌써 10월중순, 권력에칼날이 가장시퍼런 13년을 헛보내고 14년엔 세월호땜에 죽쑤고, 15년엔 메르스로 칩거. 내년말이면 대선 불이붙고 저내년 초이면 대선레이스가 본격시작. 마디힘 써봐야 앞으로 꼭1년 기한인데, 저렇게 무리수를 두는 연유는 무엇인고? 국론 분열의 진앙이 박씨란 이웃 일본 언론의 지적이 부끄럽다. 이러다가 설마가 현실화 되는 것 아니가?

  • 10 1
    리돌팍

    아!! 김훈씨가 속해 있네요. 반갑.... 진보성향 자리에 처음? 盧統께서 탄핵 당시 탐독했다는 "칼의노래" 뉴스를 듣고 저도 당장 책을 구입.. 그리고, 김훈씨를 다시 발견하고 팬이 되었네요. 그래요, 조정래선생이야 말 할 것 없고, 이 암흑시대에 불 밝히는 귀한 사명 감당하시길.... 부디 이 더럽고 야만스러운 시대에 침묵하는 비겁자들을 부끄럽게...

  • 20 1
    개누리만세

    노인 분들 중 비정상인 개누리 지지자가 66%정도 되긴 하지만 34%의 정신이 올바른 분들도 계시다. 그 분들을 너무 무시하지 말자.

  • 0 23
    전라도애들은전라도에서반대해라

    전국구 반대시민님들은
    전라도를 뺀 전국각지에서 국정화 반대에
    나서주십시요
    전라도 니늠들 정치를 그리하고 있으니
    반대도 전라도를 벗어나지 마라
    븅신깽깽이들
    ㅋㅋㅋ

  • 1 13
    예비군

    내 애비는 좀 어눌해서 원로 대우 못 받습니다 .

  • 2 26
    예비군

    얘들은 꼴통노인들이 아니고
    원로 대접하는 거야 그런거야
    지들 입맛에 맞으면 원로대우라
    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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