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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측 "<2002 이명박 리포트>는 180도 달랐다"

2002년도 제작 사본 입수해 공개하며 반격 나서

이명박 캠프는 21일 김유찬의 기자회견과 관련, 김씨가 지난 2002년 대선 전 출간을 예고했다는 <이명박 리포트> 가본을 입수해 공개하며 김씨 주장의 허구성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해외도피 과정

<2002 이명박 리포트>에 따르면, 김씨의 해외도피 과정에 이명박 전 서울시장 연루 의혹과 관련, 당시 김씨는 "나의 홍콩행은 세간의 의혹대로 이의원측이 주도한 것이 아니었다. 이미 내 자신 해외로의 출국의사가 명백하고도 강했다"며 "물론 경비 1만8천불을 받은 것은 사실이나, 나는 이것이 흥정의 대가라고 생각해 보질 않았다. 국민회의측에 더 이상 이용 당하고 싶지 않았다"고 적고 있다. 그는 또 "다만 '내 자신 출국에 따른 경제적 능력이 전무하므로 비행기 삯과 체류경비 정도는 형들이 알아서 뒷받침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적고 있다.

김씨는 또 "비행기를 타고 나니 오히려 마음이 홀가분하였다. 그것은 나의 출국으로 이의원, 이비서관, 강부장 등 주위사람들에 대한 마음의 짐을 다소나마 덜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고 적고 있다.

또한 이 책에 따르면, 김씨는 97년 3월 이명박 선거법 위반 재판 1심 법정 최후진술에서 "기자회견후 저는 인간적 번민과 고뇌로 잠 못 이루는 밤이 많았고, 결국 해외출국이라는 탈출구를 선택함으로써 저와 함께 하던 많은 이들에 대한 최소한의 법적 구제노력을 하고자 했던 것이 사건을 더욱 악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고 말았다"고 말했다.

김씨는 그러나 지난 16일 기자회견 및 언론인터뷰에서는 "이 전 시장이 적극 개입했고, 이 전시장에 의해 반(反) 강제, 반 타의로 강제출국을 당했다"며 "그 과정에서 이명박 전시장이 조직적이고 대단히 깊숙하게 개입을 했다"고 주장했다.

21일 기자회견을 통해 김유찬 기자회견에 조목조목 반격을 가하고 있는 이명박 비서실장인 주호영 한나라당 의원. ⓒ연합뉴스


법정 진술 번복 및 위증교사 관련

<2002 이명박 리포트>에는 법정 진술 번복과 관련, "평소 친형님처럼 생각하는 이광철 비서관에 대한 면죄부성 증언을 할 수밖에 없었다. 나는 수 차례 걸친 재판과정에서 오랏줄에 묶여 수의를 입은 채 들어오는 이 비서관을 차마 볼 수 없었다. 그는 아무런 죄가 없는 사람이었다"며 "내가 그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그와 죄를 나누는 일 뿐이었다"며 "법정에서 검찰진술의 번복은 이렇게 하여 이루어졌다"고 적고있다.

김씨는 위증 대가 제공 여부에 대해서도 "나는 MB(이명박)측으로부터 사건과 관련, 애시당초 뒤를 보장하겠다거나 금전적 보상을 받았거나 약속받은 바 없다"며 "법정에서 실체적 진실을 왜곡해가며 결과적으로 MB를 부활하게끔 유리하게 진술한 이유는 그저 내 자신이 시작한 사건으로 인해 말 못할 고생을 한 이들에 대한 인간적 자책감과 우리네 정치현실에 대한 나 개인으로서의 무력감, 그리고 MB같은 인물이 그나마 현존의 정치인들 중에는 부패하지 않은 인물이라는, 그래서 그로 하여금 다시 정치를 잘 할 수 있는 기회를 내가 박탈해서는 아니되겠다는 생각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였다"고 적고 있다.

김씨는 또 "장인으로부터 3천여만원을 꾸어 이 의원의 선거비용 중 일부로 지급하였다는 법정진술은 이 비서관 등을 법적 징벌에서 구해내기 위해 고육지책으로 한 위증에 불과하다"고 적고 있다.

김씨는 그러나 16일 기자회견 및 언론인터뷰에서는 "이 전시장측이 위증교사를 하는 대가로 주기적으로 1억2천5백 상당의 금액을 제시하고 위증교사를 했다"며 "양심을 판 대가로 받았다는 자책감 때문에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호구지책을 못했다"며 "그것을 교묘히 취약점이 뭐라는 것을 너무도 잘 알았기 때문에 길들이기 차원에서 한번에 1백50~2백만원씩 줬다"고 주장했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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