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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당 “盧, 책 몇권 읽고 자신을 진보로 착각”

“盧는 권력과 자본의 편" 질타

민주노동당이 17일 청와대브리핑에 게시한 글을 통해 스스로를 ‘유연한 진보’라고 규정하고 참여정부에 비판적인 현 진보진영을 ‘교조적 진보’라고 비판한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역공을 퍼부었다.

박용진 대변인은 20일 국회 현안 브리핑에서 “진보진영의 사소한 논쟁까지 일일이 관심가지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라며 “대통령 스스로 유연한 진보를 말하려면 자신과 정권에 대한 비판에 먼저 겸허히 귀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민주노동당이 도저히 이해 못하는 것은 노무현 대통령이 자신을 진보라고 주장하고 진보인 척 하는 것”이라며 “과거에 데모 몇 번 참가하고 이론서 몇 권 읽었다고 자신을 진보라고 분류한다면 대단히 큰 착각”이라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이 17일 글을 통해 “나도 80년대 초 변호사 시절에 종속이론, 사회구성체이론, 민족경제론을 접하고 국회의원이 되어서도 젊은 대학교수들을 모셔서 ‘신식민지 국가독점 자본주의론’이니, ‘식민지 반봉건 사회론’이니 하는 이론적 조류에 대한 강연을 듣기도 했다”며 자신을 진보진영의 일원으로 강조한 대목을 꼬집은 것.

박 대변인은 이어 “진보의 여부를 가르는 것은 데모 몇 번 하고 이론서 몇 권 읽은 과거가 아니라 지금 내가 누구 편에 서 있느냐 하는 점을 분명히 하는 데 있다”며 “대통령과 참여정부가 서 있는 편은 권력과 자본, 즉 가진자들의 편임은 너무나도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대통령이 한미FTA협정 체결과 관련, ‘개방하면 진보진영이 다 망한다고 했지만 지금까지 잘 넘겨왔다’고 주장한 대목에 대해서도 “대통령이 개방을 강조할 때 청년실업은 3년 내내 최대치를 기록했고 사회양극화, 빈부격차 심화는 더 이상 뉴스거리도 아니게 됐다”며 “이것이 바로 대통령이 문제없다던 개방의 결과, 가진 자를 위한 경제성장 논리의 최종 결과”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진보진영은 개방을 무조건 반대하는 위정척사파도 경제논리를 전혀 모르는 얼치기들도 아니다”라며 “대미협상에서 있는대로 양보하며 퍼주기로 일관하는 FTA를 계속 체결하자고 고집하는 정부와 협상단의 태도는 결국 국민과 나라가 망하는 길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또 대통령이 평택미군기지 이전과 관련 반대진영을 향해 ‘진보진영만 사는 나라가 아니다’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선 “진보진영만 사는 나라라서 대통령이 집회도 불허하고 반대의견 말고는 광고도 내지 못하게 하고 입도 틀어막고 사람들 모조리 구속시키는 일을 벌이고 있는 거냐”고 비꼬았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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