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8년만에 또 "주어 없다" 강변
새정치 "盧대통령은 '총선서 잘 됐으면' 했다가 탄핵 당했다"
같은 논법이 8년만에 또 등장했다.
정종섭 행정자치부장관이 25일 새누리당 의원 연찬회에서 "총선 필승" 건배사를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새정치민주연합이 정 장관은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중앙선관위에 고발하는 등 파문이 일자, 김영우 새누리당 수석대변인은 반박 구두논평을 통해 "엄밀하게는 새누리당이라는 구체적인 명칭도 하지 않았다. 건배구호까지 당리당략과 정치적으로 이해하는 것은 지나친 처사"라고 강변했다.
이장우 새누리당 대변인도 26일 기자들과 만나 "그 자리가 선거운동을 하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새누리당이라고 하지 않고 총선 승리라고 표현해서 특별한 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행정자치부 장관으로서, 공직자의 건배사로는 좀 신중했어야 하지 않냐는 생각은 갖고 있다"며 파문 진화에 부심했다.
새누리당 강변에 유은혜 새정치연합 대변인은 반박 브리핑을 통해 "참으로 어이가 없다. 새누리당 의원 연찬회장에서 ‘총선 승리’하고 한 건배사가 설마 야당의 총선 승리를 의미하는 것이겠는가?"라고 힐난하며 "과거 나경원 의원이 ‘주어가 없다’는 말로 이명박 전 대통령의 BBK의혹을 감싸더니 또 다시 구체적인 명칭이 없다는 논리로 불법을 피해가려는 새누리당의 주장에 실소를 금할 수 없다"고 질타했다.
정청래 의원 등 새정치연합 행위위 소속 의원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새누리당 의원 연찬회에서 '총선! 하면 필승! 해주십시오'라고 한 건배사가 새누리당 명칭을 사용 안 했다고 문제될게 없다는 새누리당은 참 어처구니 없다"며 "2007년 BBK는 '내가' 설립 안했다, 주어가 빠져서 문제가 안된다는 웃지 못할 변명을 연상케 한다"고 비꼬았다.
그는 "2004년 노무현 대통령은 '여당이 총선에서 잘 됐으면 좋겠다'란 말 한 마디로 탄핵까지 당해야 했다"며 새누리당의 과거 행태를 상기시킨 뒤, "정종섭 장관은 작년에도 국감을 앞두고 '내각제였다면 국회를 해산해야할 상황' 운운하며 국회를 모욕한 바 있다"며 "정 장관이 해산하고 싶었던 것은 국회 전체가 아니라 야당이었음이 이번 '총선 필승' 발언을 통해 만천하에 드러나게 되었다"며 즉각 해임을 촉구했다.
한창민 정의당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이다. 그 자리가 새누리당 의원들이 모인 연찬회인데, 총선 승리라는 정 장관의 건배사가 설마 야당의 총선 승리를 의미하는 것이겠는가"라고 반문하며 "수준이하의 해명을 내놓는 새누리당, 참으로 한심할 따름"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요즘 신조어에 '내로남불'이라는 말이 있다.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뜻"이라며 "새누리당의 뻔뻔함이야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정말 해도해도 너무한 새누리당"이라고 힐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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