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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2.13 합의' 놓고 강온 대립

손학규-남경필 등 당 지도부와 상반된 의견표출

6자회담이 타결되고 남북장관급회담을 한 데 대해 한나라당 지도부가 "대북지원을 못해 안달인 것처럼 비춰지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는 반면, 손학규 전경기지사와 소장파에서는 "과감한 대북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는 등 강온대립이 본격화하고 있다.

강재섭 "북한에 뭘 주고 싶어서 안달난 것 같다"

강재섭 대표는 15일 염창동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가 북한에다가 뭘 갑자기 서둘러서 주고 싶어서 안달이 난 것처럼 그렇게 비춰지고 있다"며 "정부가 6자회담 합의를 빌미로 해서 지나치게 서둘러서 지원을 재개하거나 정략적인 이벤트 추진을 해서는 결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강두 중앙위의장도 "통일부는 베이징 6자회담의 결론이 나기 하루 전인 12일에 북한에 장관급 회담을 위한 대표접촉을 제의한 것으로 밝혀졌다"며 "양 대변인은 이를 확인하면서 12일에 6자회담에서 상당한 진전 혹은 합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돼 제안했다고 밝혔는데 전문가들은 정부가 짜놓고 기다렸다는 듯이 회담을 제의한 것은 대북지원을 못해 안달인 것처럼 비춰지기에 충분한 '조급증'으로 규정했다"고 말했다.

유기준 대변인도 국회에서 가진 현안 관련 브리핑에서 "6자회담의 합의사항에 대한 이행이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진전과정을 지켜보지도 않고 오직 남북정상회담만을 위한 후퇴 없는 진격이 시작된 것은 아닌지 의혹을 떨쳐버릴 수 없다"며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랴'는 말처럼, 오늘 시작되는 남북장관급 실무자 접촉도 정상회담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용이라는 의혹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남경필 "남북 정상회담 개최도 고려해야"

반면에 소장파인 남경필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지금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은 2.13 합의로 '핵시설 동결'이라는 첫걸음을 내딛게 될 북한이 다시는 원점으로 되돌아가지 않도록 해야 하고, 특히 2단계 조치인 핵시설 신고·불능화 이행은 북한정권에게는 '선군정치 포기'라는 고도의 정치적 결단이 요구된다. 즉, 정권의 생사를 건 문제인 것"이라며 "따라서 김정일 정권의 정치적 결단을 촉구하고, 또 그것을 도와줄 수 있는 대한민국의 정치적 결단이 필요하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남북 정상회담 개최를 고려해 봄직하다"고 당내 주류 의견과는 다른 반응을 보였다.

한나라당 내 유력 대선주자 중 한 명인 손학규 전 지사도 지난 14일 "북한의 완전한 핵 폐기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이라는 궁극적인 목표에 도달하기에는 갈 길이 멀지만 이번 6자회담을 통해 대북 포용 기조가 시대적 흐름이라는 것을 분명히 확인했다"며 "우리 한나라당도 이번 대선에서 확실한 승리를 거두기 위해서는 과감한 대북지원을 추진해 나가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한나라당의 발상 전환을 촉구했었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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