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의 민병두, 문병호 의원 등은 8일 국회 대정부질문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의 탈당을 공개리에 요구하고 나섰다. 전날 장영달 원내대표의 공개적 탈당 요구에 이은 잇따른 탈당 요구로 노대통령의 대응이 주목된다.

민병두 의원은 이날 미리 배포한 질문 원고를 통해 "개헌은 애초에 대통령이 언급한 것처럼 정략적인 의도가 없다고 본다"며 "그렇다면 개헌안을 제기하면서 대통령의 의도의 진정성과 국민적 합의를 얻어내기 위해 (대통령이) 여당에서 탈당하는 것이 어떠냐"고 물었다.

민 의원은 이어 "지역당이 아닌 대통합신당이 만들어진다면 결국 대통령 입장에서는 신당에 합류할 것인가 아닌가를 선택해야 하는데 그 시기는 대통합신당이 태동하기 전인 3, 4월이 될 수 밖에 없다"며 "그렇다면 개헌안을 발의할 3월 초중순에 대통령이 탈당하는 것도 적극 검토해 볼만하다"며 시점까지 제시했다.

같은 당 문병호 의원도 "그동안 제기된 ‘원 포인트 개헌’에 대한 노 대통령의 진정성 확보와 향후 대선 관리의 공정성 제고를 위해 대통령이 조건없이 탈당해서 중립내각을 구성하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노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했다.

문 의원은 “국민들은 개헌 제안에 정략적 의도가 있다고 의심한다. 진정성을 보여주기 위해 대통령이 탈당한 뒤 중립내각을 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거듭 노대통령 탈당을 압박했다.

이와 반대로 노혜경 노사모 전대표가 "열린우리당에는 노무현당이라는 정체성도 있다"는 논리로 노대통령이 탈당해선 안된다고 주장하는 등 친노진영은 노대통령 탈당에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어, 향후 적잖은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