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열린당 "천정배계, 원내교섭단체는 구성할 것"

사흘째 연속 탈당에 공황상태, 당 지도부 당황

최재천 의원의 24일 탈당선언으로 사흘째 연쇄 탈당이 이어지자 열린우리당은 충격을 감추지 못하며, 천정배 의원 등 '당 해체파'의 집단 탈당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우상호 대변인은 이날 최 의원 탈당 소식을 기자들을 통해 접한 뒤 구두논평을 통해 "매일 아침마다 탈당하는 의원을 언급해야 하는 대변인의 고충이 있다"고 당혹감을 숨기지 못하며 "전당대회를 통해 질서 있는 대통합을 이루려는 상황에서 개별 탈당이 아무리 충심에 근거했다고 해도 바람직 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우 대변인은 "동료의원들과의 질서 있는 전진을 통해 새로운 정치 질서를 이루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겠느냐"며 "국민들이 원하는 것이 그것이 아니겠느냐"고 덧붙이기도 하다.

그러나 일반 당직자들 분위기는 다르다.

중앙당의 한 당직자는 "최재천 의원까지 움직이면 이것은 천정배계라는 한 흐름이 움직인다고 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29일 중앙위 개최 등 당의 흐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 같다"고 탈당 도미노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였다.

또 다른 핵심 당직자도 "뭐 아쉬울 것이 있느냐. 어차피 다시 만날 사람들이고 우리가 죽게 내버려 두지도 않을 것"이라며 "이번에 나가는 이들은 교섭단체 정도는 구성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날 탈당을 선언한 이계안 의원은 이날 중앙당사를 방문해 김근태 의장을 만나 탈당계를 제출하고 탈당했다. 이 의원은 "굳이변명을 한다면 새로운 질서를 만들기 위해서는 불가피하게 기존 질서는 무너뜨릴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라며 "밖에 나가서 많은 사람들 만나 얘기를 했지만 열린우리당 소속 의원으로 얘기를 하는 것은 어렵다는 말을 들었다"며 열린우리당 해체의 불가피성을 설명한 뒤, 곧바로 당사를 떠났다.
심형준 기자

관련기사

댓글이 0 개 있습니다.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