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朴대통령 만나자", 靑 "..."
새누리 "여야 대표회담 등 여야 협상으로 풀어야"
김 대표는 이날 오후 당원과 시민 2만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청계광장에서 열린 '민주주의 회복 및 국정원 개혁 촉구 국민보고대회'에서 박 대통령에게 이같이 제안했다.
그는 "회담과 관련해 사전 조율도 의전도 필요 없다. 언제 어디서든 대통령을 만나겠다"며 "대통령과 제1 야당 대표가 머리를 맞대고 이 엄중한 정국을 풀어내야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정원이 대선에 개입하고, 또 그 사건이 드러나자 수사를 하던 경찰이 증거를 은폐 축소하며 대선을 불과 사흘 앞둔 밤늦게 거짓 수사를 발표하고, 이게 국민을 속인게 아니고 뭔가, 국기 문란 사건이 아니고 뭔가?"라고 반문하며 "대선 과정에 정상회담 회의록이 박근혜 후보 캠프에 불법으로 유출된 일, 그리고 그 회의록을 대선 유세장에서 낭독하며 대선에 활용한 일 또한 심각한 국기 문란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박근혜 대통령은 이제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 성역없는 진상 규명과 성역 없는 책임자 처벌, 국민과 국회에 의한 국정원 개혁에 대한 대통령의 확고한 의지를 국민 앞에 천명해야한다"며 "사과할 일이 있으면 대통령이 직접 국민앞에 나서 솔직하게 사과해야 한다"고 박 대통령을 압박했다.
그는 "국정원의 잇단 전횡으로 역사가 후퇴하고 민주주의는 퇴행하고 있다. 박정희 시대 중앙정보부 정치가 다시 부활하는 것이 아닌가 걱정하는 분이 많다"며 "독일 빌리 브란트 총리는 '과거를 연장한다고 해서 미래가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한시 바삐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헌정질서를 바로잡고 진짜 미래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거듭 박 대통령에 날을 세웠다.
김 대표의 회동 제안에 대해 청와대는 노코멘트로 일관하며 사실상 거부 입장을 드러냈다.
민현주 새누리당 대변인도 "이번 사안은 '여야 대표회담'을 비롯해 여야 협상으로 해결해야 할 사안"이라며 김 대표 제안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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