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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으로 전격 컴백

대선후 '방송-신문' 겸업허용에 대비한 조기 복귀 해석

홍석현씨가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27일 <중앙일보> 회장으로 복귀, 그 배경을 놓고 언론계 안팎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홍석현씨 1년10개월만에 회장 컴백

<중앙일보>는 27일 이사회를 열어 홍석현 전 주미대사를 <중앙일보> 대표이사ㆍ회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중앙일보>는 "홍 회장은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중앙일보를 종합 미디어 그룹(JMnet)으로 발전시키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석현 회장은 2005년 2월 주미대사에 임명되면서 <중앙일보>내 모든 직책에서 사임했다가 1년 10개월만에 복귀하게 됐다.

홍 회장은 주미대사로 노무현 정부에 참여하면서 한때 유엔 사무총장을 꿈꿨으나 그후 예기치 못한 이상호 MBC기자의 'X파일' 보도로 지난해 9월 불명예스럽게 주미대사직에서 물러난 뒤 검찰에 소환돼 수사를 받는 등 곤욕을 치르면서, 자신 대신에 반기무 외교통상부장관이 유엔 사무총장에 선출되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지난해 11월 X파일 사태로 주미대사직을 내놓고 귀국하고 있는 홍석현씨. ⓒ연합뉴스


한나라당 집권후 '신문-방송 겸업' 대비한 조기복귀?

언론계에서는 대선과정에 깊숙이 개입한 사실이 백일하에 드러난 X파일 폭로로 언론인으로서 큰 도덕적 타격을 입어 언론계 안팎의 따가운 눈총을 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홍 회장이 당초 예상보다 빨리 <중앙일보> 회장직에 복귀한 것은 1년후 대선이 치러진 다음에 언론 환경이 급변할 가능성이 높은 데 따른 대응으로 풀이하고 있다.

언론계에서는 '신문-방송 겸업 허용'을 당론으로 정하고 있는 한나라당이 집권할 경우 조중동 등 메이저신문들의 오랜 숙원인 신문-방송 겸업을 허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치고 있다. 조중동은 '공짜 인터넷'과 '공짜 신문(무가지)'의 협공 아래서 유료신문만 갖고선 생존이 힘들다고 판단, 방송 진출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해왔다.

실제로 <조선일보>는 정권 교체후 공중파 TV방송시장에 진출한다는 원칙아래 일부 대기업들과의 컨소시엄 구성 문제를 검토하는 등 구체적 준비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도 하다.

이럴 경우 <중앙일보>도 방송 진출에 나설 게 확실시되며, 이에 필요한 막대한 자금과 조직 구성 등의 업무 추진을 위해 홍 회장이 이번에 일반의 예상보다 빨리 복귀한 게 아니냐는 게 언론계의 지배적 관측이다.

<동아일보>도 아직 구체적 준비작업에 착수하지는 않은 상태이나, <조선><중앙> 등이 방송계 진출을 추진할 경우 방관할 수만은 없다는 입장이어서 향후 방송 시장 진입을 둘러싼 메이저신문들의 경합이 치열할 전망이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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