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전자개표 부정사건,2002년 개표조작 재검사 하라. 국정조사하라.
노무현-이명박 일촉즉발… ‘대충돌’ 가시화되나
“이명박 낙마” 이해찬·장영달·박상천 등 범여권도 공세 강화
입력 :2007-06-15 12:40:00
▲ 노무현 대통령 ⓒ 국정브리핑
[데일리서프라이즈 이준기 기자] 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는 14일 노무현 대통령의 이른바 ‘한겨레 인터뷰 발언’에 대해 격정적인 반응을 쏟아냈다. 특히 청와대와 이 전 시장의 난타전은 일촉즉발의 태세다.
노 대통령은 이날 ‘한겨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열린우리당이 선택한 후보를 지지하고, 그 후보가 누구하고 통합해 단일화하면 그 단일화된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며 말했다.
한나라당 대선주자들은 노 대통령의 이날 발언이 최근 범여권 인사들의 이른바 ‘이명박 죽이기’ 발언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전 시장 측 장광근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김혁규, 장영달 등 친노그룹이 ‘이명박 죽이기’ 저격수 역할을 자처하고 나선 것은 결국 노심의 낙점을 받기 위한 ‘몸부림’이 아니겠나”라며 “이제 ‘이명박 대 노무현 정권’의 정권교체를 둘러싼 대전이 시작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 대변인은 이어 “노 대통령의 입장 표명은 자신의 탈당이 잠시 국민들의 눈을 속이기 위한 기획탈당이었음을 입증하는 것”이라며 “몸은 열린당을 잠시 떠나 있지만 정신적 당수로서 정권연장의 비수를 벼려 왔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전 대표 측 김재원 대변인도 “노 대통령이 자신의 선거법 위반행위에 대한 선관위의 자제 요청 등에도 불구하고 선거개입 의혹 발언을 계속하는 것은 중대한 상황”이라며 “자중하지 않으면 상당히 심각한 상황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청와대는 이 전 시장 측이 ‘배후에 청와대가 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 “허위사실 유포”라며 “이 전 시장의 책임 있는 사과가 없을 경우 바로 법적 조치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양 측의 충돌은 장기전으로 돌입할 태세다.
장영달 “이-박 되면 우리가 반드시 승리한다”
이에 앞서 범여권의 이른바 ‘이명박 죽이기’ 공세도 계속됐다. 장영달 열린우리당 원내대표는 14일 “홍준표·원희룡·고진화라면 몰라도 박 전 대표나 이 전 시장이 대선후보가 되면 우리는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며 “그런 중요한 자료들을 우리가 갖고 있다”고 주장한 것.
이 전 시장 측은 이에 대해 “공작 정치의 하수인 역할”이라며 맹비난했다. 장 대변인은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바로 자료를 공개해 이 전 시장이 죽든, 아니면 장 원내대표가 정치적 법적 책임을 지고 죽든지 살든지 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 전 대표 측 구상찬 특보도 “장 원내대표의 말이 사실이라면 음모의 근원지가 어디인지를 현 집권세력의 중요인물 스스로의 입으로 밝힌 셈”이라며 “근거와 출처, 의도를 국민 앞에 떳떳이 밝히고 검증을 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구 특보는 이어 “자신들의 지지 세력에게 헛된 희망이라도 주려 이런 헛소리를 했다면 야당과 국민에 대한 협박일 뿐”이라며 “공갈과 협박을 하는 정치야 말로 우리 모두가 청산하려는 구태정치임을 자각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 2007 데일리서프라이즈
이해찬 “이명박 낙마” 박상천 “박근혜가 더 쉬워”
한편 친노주자인 이해찬 전 총리도 이날 6·15공동선언 7주년 만찬에 참석해 박상천 민주당 대표와 “이 전 시장이 약점이 많아 흔들리는 것을 봐서 낙마할 것 같다”며 “우리에게는 박 전 대표가 더 쉽다”고 환담을 나눠 논란이 됐다.
이 전 시장 측 장 대변인은 이와 관련 “한마디로 노골적인 ‘이명박 죽이기’ 음모극의 극치”라며 “이명박 낙마→박근혜 경선승리 유도→박근혜를 상대로 한 대선승리라는 치밀한 수순으로 대선정국을 끌고 가겠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라고 밝혔다.
박 전 대표 측 최원영 특보도 논평을 내고 “세상에 어떤 바보가 선거에 누구와 상대하면 이길 수 있고, 질 것이라고 만천하에 떠들고 다니겠는가”라며 “이런 정치공작에 대해 우리 국민은 이미 지난 2번의 대선을 통해 신물이 난지 오래”라고 거들었다.
한편 이 전 시장 팬클럽인 MB 연대는 15일부터 16일까지 양일간 영등포 열린우리당 당사 앞에서 ‘조직적인 MB 죽이기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는 규탄 시위를 진행한다. 특히 박영선, 김혁규, 송영길 의원의 태형식 퍼포먼스를 벌이기로 해 충돌이 예상된다.
“노 대통령 선거법 위반” 한나라, 3차 고발 검토
한나라당은 15일 노 대통령의 이른바 ‘한겨레 인터뷰 발언’과 관련, “명백한 선거법 위반”이라고 규정하고 중앙선관위에 고발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노 대통령에 대한 고발이 이뤄지면 3번째다.
나경원 대변인은 이날 주요당직자회의 브리핑을 통해 “노 대통령의 발언은 선거법 위반행위”라며 “선관위가 직권으로 결론을 내려줄 것을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선이 혼탁해지는 부분에 대해 검찰청장이 직접 나서줄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나 대변인은 또 “선관위가 조속히 결론을 내려 노 대통령을 검찰에 고발해야 한다”며 “선관위와 검찰의 여러 조치를 지켜보고 대통령을 내주 월요일게 3차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김형오 원내대표도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노 대통령이 열린우리당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하는 것은 선거중립 의무를 위반한 것”이라며 “선관위는 법에 따라 고발하는 단호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원내대표는 또 “선관위가 종이호랑이인지 독립된 헌법기관인지는 이번 사건의 처리에 달려 있다”며 “선거법을 택할지 노 대통령을 택할지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압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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