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똥찬 민주당 후보 = 똥영,해골찬 2명?"
이명박 후보확정…‘손학규 대세론’ 물 건너가나
[폴리뉴스 2007-08-20 18:34:16]
‘이명박 지지층, 손학규로 이탈 안 한다’
[폴리뉴스 송정훈 기자]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20일 한나라당 대선후보로 확정됨에 따라, 손학규 캠프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
우선 범여권에선 대체적으로 손학규 전 경기지사에게 불리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 근거로 범여권에선 ‘40대. 중도. 화이트칼라. 수도권. 호남 서민층’ 등 이 전 시장이 우세를 보이고 있는 지지층이 손 전 지사와 겹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범여권에 이렇다 할 기반이 없던 손 전 지사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후보로 확정됐을 시, 이 전 시장을 지지했던 당내 중도층의 이탈을 기대했었다. 하지만 대선주자로서 손 전 지사가 기대했던 유일한 도출구가 막혀버린 셈이다. ‘손학규 대세론’이 꺼지는 대목이다.
여기에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당선이 됐다면, ‘민주 대 反민주’의 명확한 전선이 형성됐을 텐데, 이 전 시장의 승리로 ‘경제 살리기’의 적자를 놓고 전선이 갈릴 공산이 커졌다.
이에 손 전 지사는 이 전 시장에 비해, ‘경제지도자’의 이미지가 낮다는 관측도 대선주자 측에서 나오고 있다.
‘이명박 지지층’에 대한 孫의 흡수 전략 ‘실패’
손 전 지사는 최근 각종 여론 조사에서 6%~8%로의 지지율로 정체현상을 보이는 것에 대해, 한나라당 이탈표 흡수 후 지지율이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손 전 지사 측은 “손 전 지사가 탈당했지만 여전히 한나라당 성향의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면서 “한나라당의 표를 가져올 수 있는 범여 후보는 손학규 밖에 없다”고 평소 주장해왔다.
하지만 손 전 지사의 아킬레스건은 이 전 시장과 지지층이 겹친다는 것이다. 박 전 대표가 당선됐을 시, ‘반사이익’을 기대했던 한나라당내 ‘중도세력의 이탈’이 사실상 물 건너갔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에 따르면, 이 전 시장의 핵심 지지계층은 40대.중도.화이트칼라.수도권인 반면 박 전 대표는 여성.고연령.저소득.영남.보수계층에서 많은 지지를 받는다. 여기서 범여권은 박 전 대표의 보수표 공략보단, 이 전 시장의 중도표를 겨냥해야 한다.
하지만 이 전 시장의 당선으로 인해, ‘중도층’이 이탈할 가능성이 낮아진 것이 사실이고, 손 전 지사가 기대했던 ‘한나라당 내 중도성향 공략’ 전략도 그 파괴력이 낮아졌다는 게 정가의 관측이다.
박 전 대표가 당선됐어야, 상대적으로 이 전 시장을 지지하는 중도층이 범여권으로 이탈할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에서다.
노웅래 의원은 이날 <폴리뉴스> 기자와의 통화에서 “표심의 반사이익 면에서 손 전 지사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하지 않다”며 “박 전 대표가 당선됐다면, 손 전 지사와 지지층과 겹치는 ‘40대.중도.화이트칼라.수도권’의 이 전 시장 지지층이 이탈할 수 있었겠지만, 이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졌다”고 판단했다.
이어 “손 전 지사는 일시적으로 지지율 상승을 보일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 박 전 대표 층의 이탈이 미미할 것이고, 유리한 부분이 적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민병두 의원도 이날 통화에서 “손 전 지사의 일시적 지지율 상승을 기대할 수는 있지만, 결과적으로 ‘경제전선’이 형성될 것”이라며 “손 전 지사는 ‘경제실적’을 가지고 이 전 시장과 대결하겠지만, 국민들의 눈에는 ‘현대신화’의 주인공인 이 전 시장을 더욱 경제지도자로 생각한다”고 피력해, 손 전 지사의 ‘경제대통령’ 이미지가 낮음을 지적했다.
정동영.이해찬 측, “한나라당 지지층 손학규 안 찍을 것”
이처럼 정가의 반응은 손 전 지사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공산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신당의 타 후보 측도 마찬가지다. 손 지사의 ‘한나라당 이탈층 흡수전략’이 사실상 어려워지면서, 본선경쟁력도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다.
정동영 전 의장 측 정기남 공보실장은 이날 통화에서 “이 전 시장은 도덕성, 부패문제, 대기업 중심 경제성장, 특권층 대변 등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며 “이에 비해 정 전 의장은 깨끗한 이미지, 중소기업 및 중산층.서민층을 우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전 시장의 당선으로 손 전 지사의 한나라당 이탈층 흡수는 사실상 어려워졌다”며 손 전 지사의 ‘한나라당 세력 흡수’ 전략을 정면 반박했다.
정청래 의원은 “손 전 지사의 탈당에 배신감을 느낀 기존 한나라당 지지층이 손 전 지사 쪽으로 가진 않을 것”이라고 경계심을 말했다.
이해찬 전 총리 측 양승조 대변인은 “이 전 시장은 부동산, 위증교사, 위장전입 등 도덕적으로 결점이 많다”며 “평화체제가 성립한 현재의 시대정신과 맞지도 않다”고 단언했다.
특히 “민주신당의 정체성과 다른 한나라당 지지층이 한나라당 후보를 낙선시키려고, 범여권 후보를 뽑을 가능성이 낮다”며 “한나라당의 1등 후보와 당시 3등이었던 손 전 지사의 대결은 전적으로 손 전 지사에게 불리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한편, 이 전 시장이 당선된 것에 대해 손 전 지사 측은 자신감을 드러냈다.
우상호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캠프에선 이 전 시장이 상대하기 쉽다고 생각한다”며 “같은 당의 박근혜 후보조차 이 전 시장의 비리에 대해 문제제기를 했다”면서 “(이 전 시장의) 부패한 이미지에 맞서 깨끗한 이미지로 승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종호 대변인 역시 이날 <폴리뉴스> 기자와의 통화에서 “40대, 수도권 등에서 이 전 시장과 손 전 지사가 지지층이 겹친다고 해도 문제될 것이 없다”라며 “경기지사 시절 도정 운영 능력이나, 도덕성 측면에서 충분히 이들의 표심을 가지고 올 수 있다”고 확신했다.
송정훈 기자(songhddn@poli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