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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샌디에고 잔류 확실시

샌디에고 박찬호에 대한 연봉조정신청안 제시, 선택만 남아

'코리언특급' 박찬호(샌디에고 파드리스)가 원 소속구단인 샌디에고 파드리스에 잔류할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샌디에고 구단은 지난 2일(한국시간) 구단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박찬호와 데이브 로버츠, 토드 워커, 라이언 클레스코 등 4명의 FA에게 연봉조정 신청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박찬호는 오는 8일까지 구단의 연봉조정신청안의 수용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사실상의 재계약 통보. 1차목표 조기달성

박찬호는 최근 인터뷰에서 내년 시즌 활약할 구단에 대한 질문에 선발투수로서의 자리보장하는 내셔널리그의 구단이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피력하면서 그 최우선 순위로 원 소속구단인 샌디에고 잔류를 희망한바 있고, 1천5백만달러에 달했던 연봉에 대한 대폭 삭감에 대해서는 이미 미련을 버렸다는 듯 "난 이제 평범한 선수"라며 초연한 입장을 견지한바 있다.

따라서 샌디에고에서 박찬호에 대해 연봉을 조정하자고 제의한 사실 하나만으로도 박찬호로서는 1차적인 희망사항은 충족된 셈이다. 박찬호가 FA신분이 아니었다면 사실상 재계약 통보를 받은 상황인 셈이다.

여기서 샌디에고의 연봉조정신청의 의도는 두가지로 요약해 볼 수 있다. 첫번째는 샌디에고가 박찬호를 내년 시즌 팀의 5인 선발로테이션 중의 한 명으로 활용할 의사에서이고, 또 한가지는 박찬호가 샌디에고가 아닌 다른 구단으로 입단했을 경우 샌디에고가 이듬해 아마추어 드래프트에서 보상 지명권을 갖기 위한 것이다.

내년 샌디에고 선발투수 한 자리 예약. 과열양상 FA시장 영향준 듯

그러나 현지 언론과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과열양상을 띠고 있는 현 메이저리그 FA 시장상황을 고려할 때 샌디에고가 박찬호에 제시한 연봉조정신청안은 박찬호를 지금 시점에서 연봉조정을 통해 다소 비싼 몸값을 지불하고서라도 우선 잡아둠으로써 내년 시즌 팀 선발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미리 결정해두려는 의도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우디 윌리엄스(휴스턴 에스트로스) 같은 40세의 고령에 기량도 겨우 4선발급으로 분류되는 투수가 2년간 1천250만달러의 계약을 따낼 만큼 과열된 FA시장에서 샌디에고가 지갑이 두둑한 다른 팀들과의 경쟁속에서 박찬호급의 투수를 합리적인 가격에 영입하기란 사실상 어렵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 이유다.

박찬호의 겸손하고 겸허한 마음과는 대조적으로 상황은 박찬호에게 상당히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는 셈이다. 샌디에이고 지역언론 <샌디에이고 유니온 트리뷴>은 이런 상황을 종합하고 박찬호의 에이전트가 '슈퍼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라는 점을 들어 “박찬호가 1천만달러 이상의 연봉을 요구할 수 있다”면서 “오히려 박찬호가 연봉 조정을 거부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까지 전망했다.

박찬호, 연봉조정신청안 수락할 듯. 내년 연봉도 '섭섭하지 않은 수준' 전망

그러나 박찬호가 5년간 '고액연봉의 굴레'에 갇혀 마음고생이 심했던 상황을 충분히 겪어왔고, 그가 지난 시즌 후반기 장출혈 부상으로 고생할 때 제이크 피비의 부인으로부터 수혈을 받는 등 동료선수들과 구단전체가 보여준 배려로 인해 힘을 얻어 포스트시즌에 기적적으로 마운드에 오를 수 있었던 '혈맹의 의리'를 잊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때 연봉문제로 인해 샌디에고와의 계약이 무산될 가능성은 거의 없어보인다.

따라서 박찬호는 이번 샌디에고의 연봉조정신청안 제시를 수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또한 박찬호의 내년 연봉도 나름대로 섭섭하지 않은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찬호에겐 달리 난로가 필요없는 따뜻한 스토브리그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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