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동아일보 정면 충돌
<동아> "대변인이 욕설" vs 민노총 "왜곡날조"
사건의 발단은 지난 14일 통합진보당에 대한 지지 철회 방침을 확정한 민주노총 중앙집행위원회 기자브리핑에 동아일보가 기자가 나타나면서 시작됐다.
당시 동아일보 기자의 신분을 확인한 정호희 대변인은 "동아일보 기자가 나가기 전까지는 브리핑을 할 수 없다"고 버텼고, 결국 이 기자는 타 언론사 기자들의 종용에 밀려 기자회견장에서 나와야했다. 이 과정에서 이 기자의 등뒤로 "어디 와서 XX이야"는 말이 흘러나왔고, 동아일보는 곧바로 15일자 신문을 통해 "정호희 대변인이 동아일보 기자에게 욕설을 하며 취재를 막았다"고 보도했다
동아일보는 이어 정 대변인의 이력을 상세히 언급한 뒤, 과거 민주노총 관계자들의 욕설과 폭언 사례를 상세히 보도했다.
민주노총은 이에 대해 15일 논평을 통해 "동아가 제목으로 크게 뽑은 '어디 와서 XX이야'는 발언은 대변인이 한 것이 아니라 함께 있던 다른 간부가 한 말이었다"며 "동아일보의 기사는 후안무치한 왜곡날조이고 적반하장 격의 항변"이라고 비난했다.
민주노총은 "<동아>는 대변인의 전력을 자세하게 써놓아 이른바 신상털기를 시도하는가 하면 아무런 관련도 없는 십수년 전 '민노총 관계자들의 욕설과 폭언'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며 "이러고도 '언론'이라고 말 할 자격이 있는가. '출입 및 취재금지'를 공지한 민주노총 사무실에 몰래 들어왔다가 동료기자들에게 쫒겨난 주제에 항변이랍시고 사실과도 맞지 않는 작문을 하고 있으니 정말 부끄럽지 않은가"라고 질타했다.
민주노총은 "조중동과 종편방송을 언론으로 인정하지 않으며 앞으로도 출입금지와 취재거부 방침은 변함없이 계속된다"며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스스로를 돌아보기 바란다"고 꼬집었다.
정호희 대변인도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동아일보, 무슨 욕을 더 듣고 싶어 이따위 조잡한 작문을 쓰나"라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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