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오 검찰 출두, 질문 공세에 '노코멘트'
"부적절한 발언으로 盧 유족에게는 송구"
이날 오후 1시50분께 변호인을 대동하고 서울 서초동 검찰청사에 모습을 드러낸 조 전 청장은 대기중이던 기자들이 차명계좌에 대해 질문을 쏟아내자 "검찰 조사를 앞두고 여러가지 이야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즉답을 피했다.
그는 또한 차명계좌 증거를 가져왔는지에 대해서도 "그것에 대해서는 얘기하지 않겠다"고 답을 피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부적절한 발언 때문에 고 노무현 대통령님이나 유족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것을 정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경찰청장 재직 시절인 지난 2010년 3월 31일 서울지방경찰청 대강당에서 열린 전경 대상 워크숍에서 "노 전 대통령이 무엇 때문에 사망했나. 뛰어내리기 전날 거액의 차명계좌가 발견되지 않았느냐"고 발언해 같은 해 8월 노 전 대통령 유족으로부터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당했다.
앞서 조 전 청장은 지난 4일 <동아일보>와 인터뷰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차명계좌가 어느 은행에 누구 명의로 돼 있는지 검찰에 출석해 모두 밝히겠다"고 말한 바 있다.
9일 <서울신문>에 따르면, 사정당국의 한 관계자는 8일 “조 전 청장이 수사 자료 중 차명 계좌 관련 부분을 입수한 것으로 안다"며 "조 전 청장이 확신을 갖고 이야기한 것은 자료를 갖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자료에는 계좌 개설 명의, 계좌 개설 은행, 계좌번호 등이 나와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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