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고승덕이 진술한 조서만 67쪽"
"박희태, 순방외교가 무슨 의미 있나. 결자해지하라"
<조선일보>는 이날 사설을 통해 "박 의장 입장에선 순방국 고위 인사들과 사전에 약속한 일정 하나하나 다 가벼이 여길 수 없을 것"이라며 "그러나 박 의장이 해외에 머문 동안 나라 안은 그의 문제로 엉망진창이 됐다. 국회의장실부터 직원 일부는 검찰에 불려가고 일부는 언론을 피해 다니느라 기능이 완전히 죽어 버렸다. 이 판에 박 의장의 순방외교가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힐난했다.
사설은 이어 "박 의장은 이번에 폭로된 개별 사안들까지는 몰랐을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경선 자금이 모두 얼마 들었고 그 돈들을 어디에서 구해 어디에 썼는지 큰 얼개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그일 것"이라며 모르쇠로 일관하는 박 의장을 꼬집었다.
사설은 "고승덕 의원이 검찰에서 돈봉투 사건과 관련해 진술한 조서만 67쪽 분량이라고 한다. 검찰은 박 의장 캠프가 당내 인사들을 관리하기 위해 만든 내부 문건들도 입수했다. 앞으로 검찰에 불려가는 박 의장 측근과 한나라당 사람들 수는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며 무수한 증거들이 속출하고 있음을 강조한 뒤, "이런 상황에서 박 의장이 계속 입을 닫고 모르쇠로 일관하는 건 자신이 몸담았던 정당과 수장(首長)으로 있는 입법부에 대한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니다. 국민에 대한 도리는 더더욱 아니다"라며 결자해지를 촉구했다.
박희태 의장은 그러나 예정대로 4개국 순방을 마치고 오는 18일에나 귀국하겠다는 입장이며, 무수한 증거가 쏟아져 나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과는 무관한 일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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