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진스님 방명록, "고양이가 쥐 잡듯이"
"동지상고-소망교회 나무 아니면 불이 안 붙는 것 같아"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명진 스님은 이날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 노무현 대통령 묘역에서 헌화한 뒤 참배해 봉분 앞에서 큰 절을 한 뒤 방명록에 이같이 썼다.
명진 스님은 이어 이날 저녁 창원 소재 경남이주민센터에서 행한 '종교와 정치, 종교와 민주주의'라는 제목의 강연에서도 "이명박정부 들어서 참 많이 듣는 말이 '선진국' '국격' '공정사회' 등이다. 수치상으로는 무역수지 흑자가 얼마이고, 국격이 높아졌다고 하는데, 개인이나 국가나 역사상 최고 수준의 부채를 짊어지고 이룩해 낸 성장이 얼마나 내실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제가 보기에는 미래 세대를 미리 빚더미에 올려놓고 벌이는 '위험한 잔치' 같다"며 MB를 질타했다.
명진 스님은 이어 "인사는 만사라 했는데, 고위공직자를 임명할 때마다 위장전입과 부동산 투기, 탈세 등은 기본이고 특정지역과 학교, 종교적 인맥이 계속해서 문제시 되는 것을 보면, 공정사회라는 말을 입에 올리기조차 낯이 뜨거울 정도"라며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동지상고', '소망교회' 나무 아니면 불이 안 붙는 것 같다"고 비꼬기도 했다.
명진 스님은 이어 "최근 내곡동 사저를 구입하는 모습에서는 가족까지 동원해 부동산투기를 하고 있다"고 질타하기도 했다.
명진 스님은 "사람이 잘못을 하고 실수도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때마다 잘못을 뉘우치고 부끄러워할 줄 알아야 한다"며 "하지만 현 정권은 상식과 원칙이 무너지는데도 반성하지 않고 있다"고 꾸짖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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