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민노 방북단 '만경대 방문 은폐' 논란

한나라 "사실을 은폐하는 등 떳떳치 못한 처신"

북한을 방문 중인 민주노동당이 김일성 생가인 만경대 방문 은폐 논란이 일고 있다.

만경대 방문 은폐 논란 확산

유기준 한나라당 대변인은 2일 오전 브리핑에서 "방북 중인 민노당의 떳떳치 못한 처신이 여론의 도마에 오르고 있다"며 "민노당 방북단은 도착 첫날인 31일 평양시내 김일성 주석의 생가인 만경대를 방문했다고 하는데 이 사실이 알려진 것은 북한의 조선중앙TV의 보도 때문"이라고 은폐 행위를 비난했다.

유 대변인은 "한반도의 비핵화를 실현하기 위한 평화사절단으로 방북한다고 하더니 가자마자 김일성 생가부터 방문하는 민노당의 저의가 무엇인지 궁금하다"며 "출발 전 공개한 공식 일정에 없었던 김일성 생가 방문을 한 이유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밝혀야 하고, 무엇 때문에 사실을 은폐하려 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공세의 고삐를 죄었다.

이에 대해 정호진 민노당 부대변인은 "만경대라는 장소는 민주노동당 뿐 아니라 정부 당국자, 남측 민간인 등 예를 들자면 작년 아리랑 축전에 참석한 당사자 등 북한을 방문하는 남측 인사와 민간인이 의례적으로 방문하는 곳"이라며 "정치적 의미와 비중을 두는 곳이 아니고, 특별한 정치적 비중을 두지 않았기에 방북 대표단 소식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생각된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당내에서도 만경대 방문 사실을 숨겼다가 다음날 북한 TV에 이 사실이 공개된 것은 스스로 보수진영에게 공격의 빌미를 준 것이라며 당 지도부에 따가운 눈총을 보내고 있어 향후 파문이 확산될 전망이다.

조선사회민주당과 공식회담에 앞서 양당 협상대표단간에 수인사를 나누고 있다. ⓒ민주노동당


민노 대표단 "핵실험 유감" 표명하자 북한 반발

한편 민노당에 따르면, 민노당 방북단은 지난 1일 조선사회민주당과의 공식회담을 가졌다.

이날 회담에서 문성현 당 대표가 제안문 발표 중 "핵실험에 대한 유감"을 표현하자, 김영대 조선사회민주당 위원장은 "핵시험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얘기"라며 "핵실험은 북미대결에서 나온 것이고 다른 곳을 겨냥하지 않는다"고 반발해 냉랭한 분위기가 조성되기도 했다.

이에 권영길 의원단 대표는 "6.15 정신이 기본"이라며 "어떤 일이 있어도 한반도 비핵화의 원칙은 지켜져야 하는데 심각한 것은 지금 그 원칙이 깨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곳에 와서만 이런 이야기 하는 게 아니라 미국에 가서도 , 일본에 대해서도, 국회에서도 똑같이 이야기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금강산 사업과 개성공단 사업은 절대 중단되어서는 안 된다"며 "남쪽 정부에 의해서도 그렇지만 북쪽에서도 개성과 금강산 사업 중단조치로 이해될 수 있는 발언이나 움직임을 보여서는 안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노회찬 의원도 "우리의 주장은 2005년 9월 19일 베이징 성명의 정신으로 돌아가야 하는 것"이라며 "3자회동을 통한 6자회담 복귀 등 대화가 필요하다. 남측 동포들에게 어제 소식(북한의 6자회담 복귀소식)은 희망적인 소식이 되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김영대 위원장은 "민주노동당이 우리의 핵시험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는데, 우리도 이에 유감을 표명한다"며 "개성, 금강산은 우리측에서도 계속 지켜나갈 것이고 3자 회동을 통한 6자 회담 복귀에 대해서는 정세를 봐가면서 판단해야 할 것이다. 상황을 지켜봐야 하겠다"고 답해, 딱딱한 분위기는 아니었다고 정호진 부대변인은 전했다.
이영섭 기자

댓글이 0 개 있습니다.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