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김진숙씨, 반드시 살아 내려오게 해야"
"교회 앞에 엎드려 절하라면 절하겠다"
조계종 결사추진본부 산하 화쟁위원회(위원장 도법 스님)는 2일 오전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00일 넘게 크레인에서 투쟁 중인 김진숙 씨가 살아내려오도록 기도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도법 스님은 “김 씨가 어쩌다가 자신의 생명을 버릴 각오까지 서슴지 않게 됐는지, 이런 상황이 안타깝다. 지난해 문수 스님을 떠나보냈던 불자들은 더욱 남다른 심정으로 김 씨를 지켜보지 않을 수 없다"며 "김 씨가 살아서 두 발로 걸어내려오도록 우리 사회가 모두 마음을 내야 한다"며 거듭 강제진압 반대 입장을 밝혔다.
도법 스님은 "조계종 화쟁위는 한진중공업 문제에 대해 회사나 노조 어느 일방의 편을 들어 사태에 개입할 생각은 없다"면서도 "그러나 파국을 막고, 극단적 선택이 이뤄지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만은 호소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도법 스님은 이어 "한진중공업은 1989년과 2003년 박창수 씨의 의문사, 김주익 씨의 자살 등 잇따른 비극의 역사를 갖고 있다"며 사측을 꾸짖은 뒤, "이들이 죽음을 맞이했던 크레인에서 또 다른 비극이 재연돼서는 결코 안 된다"고 덧붙였다.
도법 스님은 “조계종단에 문제제기를 하라면 문제제기를 하겠다. 교회 앞에서 엎드려 절하라면 절하겠다. 김진숙 씨와 노동자를 만나라면 만나겠다. 회사와 조남호 회장에게 무릎 꿇고 빌라면 빌겠다. 청와대에 가서 읍소하라면 읍소하겠다"며 "길이 있다면 어느 길이든 가겠다"고 비장한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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