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임태희 대통령실장, 자진사퇴하라"
"무능하거나 직무유기 책임 면할 수 없어"
<조선일보>는 이날자 사설 '청와대가 깨달아야 할 것과 책임져야 할 것'을 통해 정동기 파동과 관련, "이 정부 들어 도중하차한 공직후보자는 8명이다. 부적격 후보 사퇴 비율은 13.3%로 전임 노무현 정부보다 네 배나 높다"고 꼬집은 뒤, "이번 경우는 최초의 판단부터 잘못됐다. 정 후보자는 현 정부의 대통령직인수위원과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을 지냈다. 어느 국민도 대통령 비서 출신이 대통령의 뜻에서 독립해 중립적으로 감사원을 운영할 것이라고는 믿지 않는다"며 근원적 책임이 이 대통령에게 있음을 지적했다.
사설은 이어 화살을 임 실장 등 참모들에게 돌려 "대통령도 때로 잘못 판단할 수는 있다. 그럴 때 대통령실장과 인사비서관은 바른말로 일이 덧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일이 이 지경이 된 것은 그들 역시 대통령과 같은 판단의 잘못을 범(犯)했거나 아니면 대통령 안색을 살피느라 해야 할 말을 하지 않고 삼켜 버렸다는 뜻이다. 전자(前者)라면 무능(無能)의 책임을, 후자(後者)라면 직무 유기의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맹비난했다.
사설은 "대통령이 책임을 지는 방식과 대통령을 보좌하는 사람이 책임을 지는 방식은 같을 수가 없다. 이런 일이 겹치면 대통령은 국민의 마음을 잃고, 정권의 추진력이 급속히 떨어져 아무 일도 못하는 정권이 되고 만다. 그게 대통령이 책임을 지는 방식"이라며 이 대통령의 각성을 촉구한 뒤, 이어 임 실장 등에게는 "대통령을 보좌하는 사람들이 책임을 지는 방식은 다르다. 자신의 진퇴(進退)로써 잘못을 씻어 정권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 그것이 공직자의 길"이라며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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