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 'MB 상징' 청계광장서 MB비판 법회
1월10일 조계종 300여명 '1080배', 매달 장외집회 갖기로
29일 <불교닷컴>에 따르면, 조계종 민족문화수호위원회 공동위원장 영담 스님(총무원 총무부장)을 비롯해 부실장과 중앙종무기관 교역직·일반직 종무원 300여명은 새해 1월 10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민족문화 수호를 위한 1080배 정진을 한다. 민족문화수호위원회는 이날 입을 법복도 주문해 놓은 상태다.
민족문화수호위원회는 청계광장에서 1080배를 하는 이유와 관련, 불교계 내부 결속과 대외적으로 불교계의 의지를 알리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민족문화를 홀대하는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의 오만과 독선에 대해 경고의 메시지를 1080배 정진에 담겠다는 것이다.
조계종 총무원 관계자는 또 "더 중요한 뜻이 숨어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치적으로 꼽히는 청계광장이 갖고 있는 상징적 의미도 고려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가장 낮은 자세로 임하는 1080배 정진은 불교계의 하나된 모습을 이끌어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민족문화의 가치를 인식하지 못하는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을 불교적 방식으로 준엄히 꾸짖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불교닷컴>은 이와 관련, "청계광장은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으로 재직할 당시 추진한 청계천 정비사업으로 만들어진 공간으로, 치적인 동시에 소수자를 무시한 'MB식 토목사업'의 상징이기도 하다"며 "이런 공간에서 1080배 정진을 함으로써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에 경책의 죽비를 내려치는 속뜻이 담긴 것"이라고 풀이했다.
민족문화수호위는 청계광장 1080배 법회 다음날인 11일에는 전국 3천여 사찰에서 민족문화 수호와 생명살림을 위한 2차 동시법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 동시법회때에는 민족문화수호위가 제작한 '위협 받는 종교평화'이란 제목의 DVD가 전국 사찰에서 방영될 예정이다. 이 DVD는 기독교의 불교비하, 관리소홀로 금이 간 석가탑, 범어사 천왕문 화재, 구멍이 뚫린 의성 낙단보 마애불 등 이명박 정부의 민족문화 홀대 사례와 차별행위를 동영상으로 엮은 것이다.
1080배 정진법회는 한번으로 끝나지 않고 정월대보름인 2월 17일을 전후해 2차로 진행되고, 3월 23일 3차 정진법회를 가질 예정이다. 3차 정진때는 3보1배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고 <불교닷컴>은 전했다. 사실상의 가두행진까지 계획하고 있는 것.
또한 3천여 전국사찰에서 치러질 3차 동시법회는 4대강 사업 반대를 주제로 정월대보름인 2월 17일 진행한다. 민족문화수호위는 4대강사업의 생명·환경파괴와 문화재훼손 등을 집중적으로 부각한다는 계획이라고 <불교닷컴>은 전했다.
이처럼 불교계가 새해 1월부터 3월까지 매달 장외집회를 가질 경우 오는 4월 27일 치러질 재보선에도 정부여당에게 큰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어서, 정부여당을 크게 당혹케 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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