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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日정상, 북핵 원론은 일치. 대응책은 시각차

"北 핵실험 선언에 깊은 우려. 6자회담 재개돼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8일 오후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의 핵실험 선언으로 촉발된 긴장상황에 깊은 우려를 표시하고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위해 양국이 노력키로 했다. 그러나 일본은 북한 핵실험시 군사행동까지 포함하는 강력대응을 주장한 반면, 중국은 이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보여 대응책을 놓고는 뚜렷한 시각차를 보였다.

중-일 정상, 북 핵실험 반대에는 일치. 대응책 놓고는 이견

9일 <신화통신> 및 <지지(時事)통신>에 따르면 두 정상은 최근 핵실험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북한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시하고 북한이 핵실험을 단념하도록 만들기 위해 양국이 협조하기로 합의했다. 양국 정상은 또 북한 핵문제를 6자회담의 틀 안에서 대화로 풀어가야 한다는 데에도 의견을 같이 했다.

양국은 회담 후 공표한 언론 발표문에서 ▲6자회담 재개 추진 ▲대화와 협의를 통한 한반도 비핵화 실현 ▲동북아 평화 안정을 위한 공동 노력을 기울이기로 다짐했다.

그러나 이같은 원칙 합의와는 달리 추후 대응책을 놓고는 뚜렷한 시각차를 보였다.

아베 총리는 정상회담 이후 기자들에게 "중국과 일본이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핵실험을 절대 용인하지 않기로 합의한 것은 그 자체가 북한에 보내는 강력한 메시지"라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이 이번 정상회담을 예의주시하고 있을 것"이라면서 "이런 점에서 우리가 핵실험을 용인치 않겠다는 메시지를 북한에 보낸 셈"이라고 했다. 아베 총리는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한다면 우리는 유엔 헌장 7장에 따른 결의를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엔 헌장 7장은 군사행동을 포함한 광범위한 제재를 허용하고 있다.

반면에 류젠차오(劉建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상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후 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우방궈(吳邦國)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이 아베 총리와 만나 양국 관계 정상화를 비롯한 공통 관심사를 폭넓게 논의했다”며 “6자회담의 창은 아직 열려 있으며 중국은 관련국들이 냉정하고 자제하는 태도를 유지하면서 6자회담이 재개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냉정한 대응'을 촉구해 일본과 뚜렷한 시각차를 보였다.

<지지통신>은 이와 관련, “아베 총리가 후 주석과의 회담에서 북한 핵실험 선언에 대해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에 대한 위협으로 절대로 용인할 수 없다’라고 말하고 중국에 대해 핵실험 저지를 향해 영향력을 행사하도록 요청했다"며 "이에 양국 정상은 핵개발 문제를 둘러싼 6자회담 재개 추진과 함께 대화와 협의를 통한 한반도의 비핵화 실현 및 동북 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의 유지를 위한 협력에 노력을 기울이기로 확인했다”고 전했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8일 오후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있다. ⓒ 신화통신


한편 원자바오 중국총리는 아베총리와의 회담에서 양국 관계의 걸림돌이 돼 온 야스쿠니 신사 참배 문제를 적절히 처리하자고 주문했고 아베 총리는 신중하게 고려해 그렇게 되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아베 총리는 이에 후진타오 주석과 원자바오 총리의 일본 방문을 제안했으며, 중국 측은 이를 수락했다. 중국 수뇌부의 일본 답방이 이뤄지면 지난 5년간 야스쿠니 신사 참배 문제 등 과거사 문제를 놓고 냉각관계였던 양국 관계가 정상으로 복원됨을 의미한다.

양국 정상의 국가 간 방문회담은 지난 2001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로 인해 중국 측이 정상회담을 거부한 이후 5년 만에 열렸다.

아베 총리, 9일 방한 노무현 대통령과 한일정상회담

아베 총리는 이날 밤 베이징에서 묵은 뒤 9일 오전 10시(한국시간) 서울로 떠나 노무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

노무현 대통령은 9일 오후 청와대에서 아베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역사인식 문제와 북한의 핵실험 선언에 대한 국제 사회 및 양국의 공동 대응책 등을 놓고 논의할 방침이다.

이번 한일 정상회담은 작년 11월18일 부산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당시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와의 정상회담 이후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로 인해 정상회담을 거부한 지 11개월 만에 열리는 것이다

이날 정상회담은 30분간의 단독 정상회담에 이은 1시간의 확대 정상회담 형식으로 열리며, 양 정상은 이날 저녁 만찬도 함께 할 예정이다.

아베 총리는 정상회담 일정과는 별도로 이날 오전 서울공항에 도착한 후 곧바로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참배하고, 한명숙 국무총리 주최 오찬에 참석할 예정이며 정상회담 일정을 마친 후 이날 저녁 이한할 예정이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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