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 격앙 "안상수 사과한다더니...또 발뺌"
본지 보도 접하고 안상수 성토, "불교계에 대한 인식수준 알 수 있어"
안 대표는 이날 여기자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문제의 '자연산' 발언 외에 자신의 '좌파스님 발언' 파동에 대해 "내가 명진스님때도 참 억울했다. 3년전 식사한 것도 내가 사실 20여명 넘는 스님, 이름도 명진, 도법, 무슨 다 비슷하지 않나"라며 "그런 스님을 다 어떻게 기억하나?"라고 말했다.
인 대표는 이어 "사진도 테이프 커팅도 10년전 거더구만. 한달에도 몇번씩 커팅을 하는데 그걸 다 어떻게 기억하나?"라며 "내가 그것때문에 참 억울했는데, 이번에 보온병도 그랬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조계종 기관지인 <불교신문>은 23일 본지 보도 내용을 상세히 전한 뒤 "안 대표의 이날 발언은 지난 7월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을 예방한 자리에서 이와 관련해 공식 사과한 바 있어,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며 "안 대표는 지난 7월19일 총무원장 자승스님에게 '지난번에 부덕의 소치로 불교계에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불교 발전을 위해 더욱더 열심히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사과했다"며 앞서 안 대표의 사과를 상기시켰다.
<불교신문>은 "결국 안 대표의 말대로라면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자신도 모르는 일에 고개 숙이고 이제 와서야 억울하다고 털어놓은 것이다. 불교계에 대한 인식 수준을 알 수 있는 근거라는 것이 교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라며 불교계의 반발을 전한 뒤, "안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 정부와 한나라당의 예산 날치기 통과와 민족문화유산에 대한 저열한 인식에 대한 불교계의 거센 항의에 직면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또 따른 논란의 불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불교포커스>도 이날 "자신이 공식 사과를 한 발언에 대해 ‘억울하다’고 주장하는 안 대표의 말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안 대표는 지난 6월 한나라당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하며 '명진스님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스님과 신도들께 심려를 끼쳐 유감'이라며 사과했다. 이어 7월에도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을 예방하고 '제 부덕의 소치로 불교계에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유감의 뜻을 밝힌 바 있다"며 안 대표의 사과를 상기시켰다.
<불교포커스>는 "조계종이 날치기 예산통과 문제로 정부여당과 대립각을 이루고 있는 시점에 이뤄진 안 대표의 발언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발뺌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며 불교계의 격앙된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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