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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투혼으로 지켜낸 약속

27일 야쿠르트전에서 4타점 추가, 올 시즌 통산 102타점

이승엽(요미우리 자이언츠)이 지난 27일 일본 도쿄 진구구장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스와의 원정경기에서 2루타 2개를 포함해 4타수 3안타 4타점을 기록, 올 시즌 통산 102타점을 올려 당초 목표했던 100타점 돌파에 성공했다.

시즌 전 설정한 2할9푼-30홈런-100타점 목표 초과달성

지난 1월 중순 지난해 재팬시리즈 우승을 달성한 지바 롯데마린즈에서 전격적으로 요미우리로 이적하며 이승엽은 타율 2할9푼-30홈런-100타점이라는 개인적인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시즌이 막바지에 다다른 28일 현재 이승엽은 타율 3할2푼2리, 40홈런, 102타점, 97득점을 기록중이다. 자신이 목표로 했고 팬들에게 약속했던 목표를 이미 초과달성하고 있다.

이승엽은 일본의 요미우리 계열 스포츠전문지인 <스포츠호치>와의 인터뷰에서 "시즌 시작 전에 목표로 했던 100타점을 달성하게 돼 기쁘다. 남은 경기에서 매 타석 더욱 집중하겠다"는 소감과 각오를 밝혔고 요미우리 하라 다쓰노리 감독은 구단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이승엽의 100타점은 금자탑"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요미우리, 마쓰이 이후 4년만의 100타점 타자 탄생

시즌 전 설정한 2할9푼-30홈런-100타점 목표 초과달성한 이승엽 ⓒ연합뉴스


이승엽의 100타점 돌파는 요미우리에게 적지 않은 의미가 있다. 이승엽의 100타점기록은 미국 메이저리그로 이적한 마쓰이 히데키(뉴욕 양키즈) 이래 4년만에 탄생한 요미우리 소속 타자의 100타점 기록이다. 또한 이승엽이 현재 기록중인 102타점도 요미우리 역사상 이적선수가 이적 첫 해에 기록한 최다 타점기록이다. <스포츠호치>는 28일 "이승엽이 역대 요미우리 이적 첫해 타자 가운데 최다 타점을 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프로야구 무대에서 3할이 넘는 타율에 40홈런-100타점 이상이라는 기록을 달성했다는 것은 타격의 정교함과 동시에 장타력을 겸비했다는 의미이고 여기에 챤스에 강한 클러치히터로서의 능력까지 갖췄다는 한마디로 타자로서는 완벽한 조건을 가진 선수란 점을 기록으로 입증한 셈이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로부터 그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는 순도 100%의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무릎부상 핸디캡 딛고 투혼으로 일궈낸 기록, 성숙한 인간성에도 일본열도 찬사

올 시즌 이승엽의 성적이 더욱 더 가치가 있는 이유는 그가 무릎염증의 부상으로 인해 경기전 진통제주사를 맞고 경기당 타석수를 3타석으로 제한하는 등 핸디캡을 안고도 부진의 늪에서 헤메는 팀을 위해 꾸준히 타석에 들어서며 이토록 훌륭한 성적을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일본야구의 자존심이랄 수 있는 요미우리의 4번타자자리를 꿰찬 외국인 선수로서 항상 겸손한 자세를 잃지 않고 항상 팀웍을 먼저 생각하는 프로선수로서의 자세는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의 야구팬들로 하여금 한국선수인 이승엽에게 국경을 초월한 사랑과 존경을 보낼 수 있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있다.

기록의 스포츠라고 불리우는 야구에서 이승엽의 올 시즌 기록은 그저 무미건조한 숫자에 불과할 수 있다. 그러나 올 시즌 그의 기록은 자기 스스로의 목표인 동시에 팬들과의 약속을 불굴의 투혼으로 지켜낸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훨씬 더 가치있는 숫자로 볼 수 있는 기록이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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