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외신들 "한미정상, 대북정책 이견 회담서 감춰"

“6자회담 복귀는 한 목소리, 방법론에서는 이견 여전”

세계의 주요 외신들은 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간 14일(현지시간) 한미정상회담과 관련, "두 정상이 북한 문제와 관련해 이견을 감추었다"고 보도했다.

“양국 정상, 양국간 대북 정책 차이 모르는 척 했다”

<로이터 통신>은 "양국 정상이 북한에 대해 6자회담 복귀를 한 목소리로 촉구했지만 북한문제에 대한 이견은 밖으로 드러내지 않았다"며 “그동안 양국은 북한에 대해 어느 정도의 압력을 가할지를 놓고 이견을 보여왔지만, 이번에는 회담을 앞두고 토니 스노 백악관 대변인이 미국의 대북 제재 입장을 강조하는 등 회담 과정이 쉽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 통신은 또 "두 지도자가 이번 백악관 정상회담에서 '북한은 1년째 답보상태에 빠져 있는 6자회담에 빨리 복귀해야 한다'는 공동 목표를 강조했지만 북한을 앞으로 어떻게 관리해 나갈 것인지에 대한 이견을 공개하는 것은 피했다"고 전했다.

AP통신은 이번 정상회담에 대해 "두 정상은 북한이 6자회담장으로 나오도록 하는 최선의 방법을 둘러싼 양국간 입장 차이에 대해 모르는 척 하는 태도를 취하면서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촉구했다"고 평가했다. 통신은 “부시 대통령이 '북한이 6자회담을 보이콧하기로 한 결정은 미국, 한국, 중국, 일본, 러시아의 동맹을 더욱 강하게 했으며 이 문제를 평화롭게 해결해야 하지만 북한의 위협에 대해 함께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며 “이에 대해 노 대통령이 6자회담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부시 대통령에게 말했다”며 양 정상간 신경전을 지적하기도 했다.

통신은 또 “노 대통령의 제한적인 성격의 정상회담은 양국간의 동맹과계에 대해 균열이 있는 게 아니냐는 그런 의문들을 불러일으켜 왔다”며 “노 대통령은 이와 관련 한미동맹이 변하고 있지만 여전히 강력하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미국은 강경 우익 시각에서, 한국은 진보적 시각에서 대북문제 접근”

<블룸버그 통신>은 "한미 양국은 그간 대북 전략을 놓고 이견을 보여왔다"면서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대북문제 해법에 대한 돌파구는 마련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통신은 특히 핵비확산 전문가인 찰스 퍼거슨의 말을 인용, "한국은 진보적 시각에서 접근하고, 미국은 우익적 시각에서 접근하고 있다"면서 "양국간에는 긴장이 흐르고 있다"고 평가했다.

AFP 통신도 "양국 정상이 상존하는 이견을 드러내지 않았다"고 평가했고, 중국의 <신화통신>은 "두 정상이 한반도 핵문제 해결과 군사 협력 문제에 집중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인민일보>는 “미국이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촉구해온 기존 입장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고 전했다.

반면 <워싱턴타임스>는 “한국이 북한에 대한 비판을 강조한 미국의 입장을 지지했다”며 “노무현 대통령과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대체로 북한에 대한 비판을 담은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워싱턴타임스>는 "실제 북한 문제를 어떻게 다뤄야할 지를 놓고 양국간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는 세간의 평가를 양국 관리들은 부정해왔다"며 "그러나 이날 노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이 가진 정상회담은 짧고 제한적인 것으로 지난 6월 미일정상회담을 가졌던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에 대한 성대한 환대 행사와는 극명하게 대조를 이뤘다"고 평가했다.
김홍국 기자

댓글이 0 개 있습니다.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