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의 뉴스 질, SBS보다도 낮아"
전문경영평가단 "수신료까지 받으면서 상업방송보다 뒤지다니"
29일 공개된 '2009 KBS 경영평가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뉴스프로그램의 시청자 품질평가조사에서 KBS의 평균 점수는 MBC와 SBS에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는 KBS이사회가 매해 전문 경영평가단을 구성, 작성한다.
보고서는 "KBS 1TV가 수신료 지원이라는 재원 상의 구조적인 이점에도 불구하고 시청자 품질평가에서 상업방송 SBS에 뒤졌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KBS뉴스의 시청자 품질평가지수가 높은 시청률과 일치하지 않는 것은 프로그램의 질적인 보완이 필요하다는 방증이며 제작자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보고서는 또 KBS 1TV의 교양 프로가 하반기 시청자 품질평가조사에서 저조한 평가를 받은 것과 관련해 "'다큐멘터리 3일' 'KBS스페셜' 등 대표적 공영프로가 시청자의 반응을 제대로 이끌어내지 못했다는 점은 뼈아픈 반성을 촉구한다"고 언급했다.
정책부문에서는 SBS의 동계올림픽과 월드컵 단독 중계에 대한 대응이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보고서는 "KBS가 중계를 못한 것은 스스로 협상능력이 미흡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KBS는 시시비비를 떠나 거시적이고 관용적인 자세로 협상에 임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기술 부문에서는 긴축 예산으로 인해 디지털 전환사업이 일부 유보된 것을 지적하며 "2012년까지 디지털 전환을 위해 실행력 높은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제안했다.
보고서는 경영성과와 관련해 지나친 흑자규모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내놨다. KBS는 작년 총수입 1조3천508억원, 총비용 1조2천815억원을 기록, 69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하며 2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보고서는 프로그램 제작비의 과도한 축소를 통한 이익 실현은 최고 품질을 지향하는 공영방송의 목표를 훼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서는 총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인건비를 축소하고 제작비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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