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노조 "김재철 사장, 공권력 투입 검토중"
노조 "그래 봤자 식물사장의 자멸 앞당길 뿐"
MBC 노조는 이날 특보를 통해 "드디어 김재철이 칼을 뽑아들 모양"이라며 "사측은 최근 92년과 96년 파업 사례를 면밀하게 분석하며, 본격적으로 강경 진압 시나리오를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특보에 따르면, 사측은 조만간 조합원들에 대해 업무 복귀 명령을 내리고, 조합 간부들을 업무 방해 혐의 등으로 고소한 뒤 징계절차에 착수하는 방안을 강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거액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해 조합을 무력화시키고, 조합 간부 체포를 이유로 사내에 경찰력 투입을 허용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무노동 무임금도 최근의 파업과 달리, 기본급은 물론 모든 수당과 상여에 대해서도 적용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라고 한다고 특보는 전했다.
사측 관계자는 특보와의 인터뷰에서 “김재철 사장이 말한 대로 원칙에 따라 처리한다는 방침 아래,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다음 주 초쯤 그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92년과 96년 사측의 대응이 고소, 고발 이후 징계 수순을 따른 점을 보면 알 것”이라고 말해 이번에도 비슷한 수순을 밟을 것임을 암시했다. 지난 92년과 96년 파업에서 사측은 파업 3주차에 조합 간부들을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고소하는 것을 신호탄으로 강경 진압 작전에 들어갔다고 특보는 상기시켰다.
이근행 노조위원장은 이와 관련 “김재철 사장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조합을 뛰어넘어 전 사(社)적으로 확산되자 사측이 서둘러 강경 진압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래 봤자 이미 식물 사장이 된 김재철의 자멸을 앞당길 뿐이다.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력히 응징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사측의 강경 진압은 오히려 바라던 바”라며 “김우룡에 대해 한없이 너그러운 김재철이 조합 간부들을 고소한다면 선임자 노조원을 제외한 MBC 구성원 누구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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