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남아공 월드컵, 단독중계하겠다"
KBS-MBC 반발, '국민음악회'는 공동으로 해 놓고서...
SBS 우원길 사장은 15일 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나와 "현실적으로 공동중계 방송은 어렵다"며 단독중계 강행 의사를 밝혔다.
우 사장은 "지금 시설배정이 다 끝난 상태여서 AD카드를 받아서 간다고 해도 뭘 할 수 있는 여건이 안된다"며 "(KBS와 MBC가) 취재를 한다면 최대한 편의를 보장하겠지만, 현실적으로 공동중계방송은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인규 KBS 사장은 “올림픽과 월드컵은 스포츠 행사를 넘어 전 국민이 함께 즐기는 공공재 성격을 가진다”며 “이를 민영방송이 독점한다는 건 문제가 있다”고 SBS를 비난했다. 김재철 MBC 사장 역시 “SBS는 ‘코리아 풀’ 구성에 합의한 뒤 15일 만에 합의를 깼다"고 비난하면서도 "국가적인 축제에 대해서 비용문제도 전향적으로 생각하겠다. 큰 틀에서 양보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최시중 방통위원장은 “방송 3사가 이런 자리까지 온 건 수치스러운 일”이라며 SBS에게 단독중계 포기를 압박했으나 SBS는 꿈쩍도 안했다.
동계올림픽 직후 국민적 비판에도 공동으로 '국민음악회'를 강행했던 방송 3사가 월드컵을 놓고선 또다시 이전투구를 벌이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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