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없는 가수 김범수, '치한성 경험담' 자랑 사과
"괜찮은 처자 막 도망가면 너무 재밌더라구요"
김범수는 지난 13일 자신이 진행을 맡고 있는 MBC FM4U ‘꿈꾸는 라디오’에서 서인 아나운서 등을 게스트로 초청해 놓고 길거리에서 이상형을 발견하고 따라가다가 넘어졌다는 한 여성 청취자 사연을 소개한 뒤, “난 어렸을 때 가끔씩 그런 것을 즐긴 적이 있다”며 자신의 경험담을 말하기 시작했다.
김범수는 “괜찮은 처자가 가잖아요. 밤늦게 골목 어귀에. 그럼 제가 일부러 속도를 빨리 합니다. 탁탁탁탁탁. 이렇게 가면 그 여자분 속도가 빨라져요. 그럼 재밌잖아요. 여자분 어깨가 들썩들썩. 긴장하고 있다는 거잖아요? 제가 경보수준으로 가다 뛰기 시작합니다. 그럼 이분이 아아악∼ 하면서 막 도망가요. 너무 재밌더라고요”라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서인 아나운서는 “사과하세요 빨리”라거나 “여동생이 없으니까 이러시죠”라고 발언의 문제점을 지적했고 이에 김범수는 “죄송합니다. 철없는 시절이고요”라고 답했으나 그 후 방송사 게시판에는 그를 질타하는 비난 댓글이 쇄도하기 시작했다.
파문이 일자 김범수는 15일 프로그램 홈피에 "당시 저는 한 여성 청취자의 사연을 소개한 직후 그 사연과 연상되는 제 어린 시절 경험담을 즉흥적으로 부연 설명으로 이어나가던 중 부지불식간에 그런 발언을 하게 됐다"며 "이러한 무개념 발언이 얼마나 큰 영향과 파장을 불러일으키는 지 방송이 나가고 난 이후에 깨달았다. 초보 라디오 진행자로서의 실수로만 판단하기에는 생각하면 할수록 부끄럽고 참담한 심정"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진심으로 용서를 구한다"며 "앞으로 말 한마디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에 더욱 신중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제작진도 사과문을 통해 "작년 11월부터 DJ 자리에 오른 김범수는 5개월 동안 프로그램을 진행 중인 초보 DJ"라며 "아직은 실력보다 의욕이 앞선 DJ로서 방송매체에 대한 이해와 진행 능력이 미숙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한 라디오 프로그램의 DJ이기 이전에 공인으로서 이와 같은 발언을 해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김범수와 프로그램 모두 백번 사죄를 드려 마땅하다. 이를 미연에 방지하지 못한 제작진 또한 사태에 첵임을 느끼고 가슴 깊이 뉘우치고 있다"고 사과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