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계 '고대 전성시대', 임원 3분의 1이 고대 출신
고대측 "역차별 받다가 정상화된 것"
10일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지상파TV 4사 등 방송사 및 이사회, 주요 언론유관기관 22곳의 임원 출신학교를 파악한 결과 MBC, 방송문화진흥회(MBC 대주주), SBS, 한국방송광고공사(코바코), 스카이라이프, 연합뉴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 7개 방송·기관의 기관장이 고대 출신인 것으로 밝혀졌다.
MBC의 경우 김재철 청주MBC사장(고대 사학)과 안광한 편성본부장(고대 신방), 김재형 경영본부장(고대 노어노문) 등 공석 중인 본부장(이사)을 빼면 모두 5명 가운데 3명의 임원이 고대를 나왔다. 방문진은 김우룡 이사장(고대 영문)을 비롯해 김광동(고대 정외) 최홍재(고대 신방) 한상혁(고대 법학) 등 이사 9인 중 4인이 고대를 나왔다. 이밖에도 최근 대표이사로 임명된 우원길 SBS 사장(고대 신방)과 김한모 광고사업본부장(고대)이 고대 출신으로 채워졌다.
MB 방송특보 출신으로 일찌감치 임명됐던 양휘부 코바코 사장(고대 정외)과 이몽룡 스카이라이프 사장(고대 신방)도 고대 동문이다. 코바코의 경우 양 사장을 포함해 정군기 공익사업본부장(고대 사회학) 류황직 영업본부장(고대 신방) 등 임원 6명 가운데 절반(3명)이 고대출신이었다.
이밖에도 연합뉴스 역시 임원 절반이 고대 출신이다. 박정찬 사장(고대 정외)을 비롯, 김성수 편집상무(고대 법학) 등 4명 가운데 2명이다. 연합뉴스의 대주주인 뉴스통신진흥회의 경우 이사 7인 가운데 2명이 고대 출신으로 파악됐다.
또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경우 이진강 위원장(고대 법학) 전용진 부위원장(고대 법학) 엄주웅 상임위원(고대 경제) 등 상임위원 전원이 고대 출신이었다.
이밖에 수장은 아니지만 고대 출신 임원들이 적잖이 포진된 곳도 있었다. KBS는 사장 이하 본부장 까지 모두 10명의 임원 가운데 조대현 부사장(고대 사학)·이정봉 보도본부장·길환영 TV제작본부장(고대 신방) 등 3명이 고대를 졸업했다.
김경훈 고대 언론인 교우회 총무(전 일요신문 편집국장)는 이에 대해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그동안 언론인 교우들끼리 만나면 '초창기엔 역차별에 대한 우려가 있었고, 임기 중반을 지나고 나서 정상화된 것 아니냐'는 얘기들을 많이 한다"며 "고대 출신이라도 능력 있으면 등용될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천신일 교우회장 등 현 정부 막후 실력자의 의사가 각종 인사에 반영된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런 얘기가 충분히 나올 수 있지만 지금 기관장이 된 이들은 평생 언론에 종사했고, 주변에서 나쁜 평판을 받지는 않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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