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사장직대 "파업하면 책임 묻겠다"
노조 예정대로 총파업 찬반투표 돌입
김종국 MBC사장 직무대행은 10일 사원들에게 보낸 글을 통해 "사원들은 합법적 테두리 안에서 의견을 표시하겠다는 원칙을 지키기를 바란다"며 "누구라도 이 원칙을 어긴다면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노조의 출근저지 운동에 대해서도 "합법적 절차를 거쳐 선임된 이사, 본부장이 일 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야 한다"며 "MBC 구성원 모두가 바라는 것이 국민과 시청자를 위한 좋은 방송이라면 신임 경영진이 바르고 공정한 방송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된다면서 조직을 분열시키고 자신의 뜻과 맞지 않는다고 물리력으로 막으려고 한다면 무엇을 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는 "MBC 사원들의 살아 있는 정신이 방송 민주화에 기여하고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점을 인정한다"면서도 "그러나 지나친 집단행동이 경영권의 위축을 가져오고 경영진이 수시로 교체되는 어두운 그늘을 가져온 것이 사실"이라고 노조 등을 비판하기도 했다.
MBC노조는 그러나 사측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예정대로 서울을 비롯한 전국 20개 지부에서 11일부터 총파업 찬반투표에 돌입했다. 노조는 우선 11~12일 출장자들을 상대로 부재자투표를 실시한 뒤, 설 연휴가 끝나는 16~18일 본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투표결과 재적 조합원의 과반수가 찬성하면 총파업이 가결되며, 파업 돌입 여부와 그 시기는 비대위에서 결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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