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통인 박지원 민주당 정책위의장이 9일 방북중인 보즈워스 미국특사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만날 것이라고 확언했다.

박지원 정책위의장은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최소한도 김정일 위원장을 만날 것으로 본다"며 "항상 평양을 방문하는 모든 외국 인사들에게 김정일 위원장은 사전에 어떤 약속을 하지 않지만, 세계적 이목이 집중될 때는 꼭 만나주는 깜짝 이벤트를 해줬다. 그리고 실제로 7년 만에 가는 북한에, 비중 있는 특사를 김정일 위원장이 만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번에 가서도 만약 큰 성과가 없다 하더라도 대화, 또 다음으로 이어지는 가시적 성과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며 "그 어떤 경우에도 김정일 위원장이 보즈워스 특사를 면담해야 된다. 이것을 오늘 촉구하기 위해서 방송을 하고 싶어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보즈워스 특사에 대해서도 "보즈워스 특사는, 내가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김대중 대통령 특사를 할 당시, 또 6.15 정상회담 당시, 교환미국대사였다"며 "당시 내가 북한의 인사들을 만나고 오면 김대중 대통령께서 숨소리까지도 (보즈워스에게) 전부 얘기해주라고 할 정도로 가깝게 지냈고, 또 대북전문가다. 이런 분, 비교적 미국 인사 중에서 가장 북한을 이해하고 우호적인 생각을 가진 분이 특사로 가기 때문에 반드시 어떠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바마 미대통령의 속내에 대해서도 "이번 기회가 오바마 대통령으로서도 굉장히 처음이자 어떤 마지막이다, 하는 심정으로 아마 당부를 했을 것"이라며 "잘 아시다시피 북한 핵문제는 만약 시간을 허용해 주면 북한 핵이 가볍고 작아진다. 즉 소형경량화 됐을 때 미사일에 탑재되면 무서운 핵무기가 된다. 이때는 우리가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하기 때문에 소형경량화 되기 전에 모든 것이 해결돼야 되고, 그러한 것을 미국도 잘 알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북한 핵문제는 북미 간의 문제"라며 "2012년 재선을 생각할 수밖에 없는 오바마 대통령으로서는 지금 2012년까지 꼭 해결해야 된다. 그렇기 때문에 오바마 대통령도 김정일 위원장도 사실 절실한 순간"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그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전날 국무회의에서 북한에 대한 신종플루 치료제 지원을 지시한 데 대해 "아마 북한으로서는 썩 기분이 나빴을 것"이라며 "하필이면 지금까지 아무런 도움도 주지 않다가 보즈워스 특사가 평양을 방문할 때 맞춰서 이러는 것 아닌가 하고 좀 회색적으로 볼 거지만...어떻게 됐든 이명박 대통령께서 이렇게 말씀하신 것은 환영할 말씀이고 잘하신 말씀"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항상 우리가 걱정하는 것은 이명박 정부의 말을 믿을 수 없다는 것"이라며 "이천에 쌓여있는 구호품도 전략물자가 아니니까 보내겠다고 하면서 지금 몇 개월째 쌓아놓고 있다. 북한이 식량요구를 사실상 했지만 150만 톤의 재고, 썩어가는 우리 쌀, 농민의 한숨이 서리는데도 돈 주고 중국에서 옥수수 1만 톤 사서 보낸다는 것 아니냐? 쌀 먹는 민족끼리 강냉이 1만 톤 가지고 생색내려다가 북한이 거절했다. 그래서 이번에도 신종플루 약을 보낸다고 하는 것은 말로만 할 게 아니라 행동으로 해서 구호품이나 식량도 보내줘서 적극적인 활동이 이루어지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