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내가 도사 수준에는 못 미치지만..."
"분당, 레임덕, 지방선거 참패...무시무시한 시나리오 나돌지만"
전여옥 의원은 이날 자신의 홈피에 올린 글을 통해 정치권에 역술가를 찾아다니는 정치인들이 즐비하다는 사실을 공개한 뒤, "첨엔 참 희한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니 그 심정이 이해됐다"며 "이 정치판은 하도 예측치 못하는 돌발 변수도 많고 스스로의 힘보다는 어떤 흐름이니 바람이니 하는 것들에 의해 너무도 중요한 일들이 결정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 의원은 이어 자신이 지역구를 열심히 챙기자 경험많은 의원들이 "전여옥 의원, 그렇게 죽자 사자 지역 쓸고 다녀도 바람 한번 불면 어떻게 될지 몰라, 서울은 바람이야, 바람이라고"고 말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는 그러나 이어 "그런데 한편으로는 정치인이란 스스로 운명을 만드는 사람이기도 하다"며 "동시에 '앞날을 내다보고 예상할 수 능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 그 능력이란 것, 예측능력도 별것은 아니다. 곰곰히 혼자서 상식선에서 생각을 정리하면 된다. 나는 지난 5년 정치적 상상력 속에서 여러가지 예측을 게임처럼, 재미삼아 했다. 그런데 거의 도사수준에는 못 미쳐서도 많은 일이 제가 예상한대로 됐다"고 말했다.
그는 본론인 세종시 문제를 거론하며 "많은 분들이 분당이니, MB의 레임덕이니, 지방선거 참패니-아무리 잘돼야 원안대로, 수정노력의 100% 패배-라는 식의 무시무시한 시나리오를 낸다"며 "정치권의 많은 분들이 불안해 한다. 아마도 단골도사님을 찾아 갈 지도 모른다"며 한나라당내의 뒤숭숭한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도사님의 한마디에 따라 움직이기에는 이 세종시 문제는 너무도 중대한, 나라의 미래가 걸린 일"이라며 "그리고 무엇이 옳은 길인지, 무엇이 세종시로 가는 '길'인지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다 알고 있다고 나는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정치권의 동요와 불안 속에서도 나는 담담하게 있다. 어떤 길로 가야하는 지를 알고 있기 때문"이라며 "어쩌면 이 세종시 문제를 정쟁거리로 권력의 향방을 쫓은 일부 사람들만 불안초조 증상을 보인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세종시 수정을 기정사실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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