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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통신사 1만리길' 현지답사, 일본서 화제

1607년부터 일본 12차례 방문했던 조선통신사 역사 추적

17세기 조선통신사가 일본을 왕래했던 1만리 길 행적을 따라 그들이 남긴 발자취를 되새겨보는 한국 역사 연구자들의 일본 현지 답사가 이뤄지면서, 일본 언론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쓰시마, 아니노시마, 시모노세키 등 조선통신사 행적 답사

4일 일본 <마이니치(每日)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에도(江戶)시대 일본과 한반도의 교량가설역이 되었던 ‘조선 통신사’를 연구하는 한국학자 등 답사팀 30명은 2일 일본을 방문, 조선통신사가 일본측에 문서를 최종 전달했던 신구우쵸(新宮町)의 아이지마(相島)를 걸으며 조선통신사의 당시 궤적을 돌아봤다.

조선통신사는 일본 에도시대에 조선 왕조의 국가문서를 에도까지 날랐던 사자로서 총 12회에 걸쳐 일본을 방문했다. 당시 일본 측은 신구우쵸의 앞바다 약 7km의 아이지마에 손님 숙소인 객관을 세워, 쓰시마섬(對馬島) 등을 경유해 방문한 3백&#12316;5백명의 사절단을 접대했다.

이번에 일본을 방문하는 답사팀은 후쿠오카현의 아니노시마(相島)와 히로시마현의 시모카마가리(下蒲刈), 후쿠야마시의 토모노우라, 오카야마현의 우시마도(牛窓), 야마구치현의 시모노세키(下關) 등 5곳을 답사한다.

아니노시마는 부산을 떠나 쓰시마(對馬島)를 거쳐 본토에 첫발을 디딘 조선통신사 일행을 위한 대규모 숙박시설이 지어졌던 섬이며, 시모카마가리에는 통신사 유물복원 전시관으로 유명한 ‘고치소이치반간(御馳走一番館)’이 있는 등 답사대상지들은 조선통신사들의 흔적이 많이 남아 있는 곳들이다.

답사팀은 이 지역을 둘러보며 조선통신사가 남긴 시문(詩文)과 그림, 현지에 구전되고 있는 일화와 설화, 전설까지 모두 조사해 체계적으로 정리할 계획이며, 내년에는 조선통신사의 육상 이동로였던 오사카(大阪)와 하코네(彦根), 오카자키(岡崎), 시즈오카(靜岡)를 거쳐 최종 도착지였던 도쿄(東京) 등지를 답사할 예정이다.

<마이니치신문>은 2일 아이지마를 견학한 부산시의 조선통신사문화사업회 회원과 이번 행사 모집에 참여한 일반 역사팬들은 이날 한국과의 교류를 계속하고 있는 아이지마초중등학교 아동학생들의 환영을 받은 뒤 당시 통신사들의 숙소였던 객관(客館) 철거지 등을 견학했다며, 이들 일행은 5일까지 일본에 머물면서 야마구치(山口)현 시모노세키(下&#38306;)시 등 조선통신사의 발자국을 따라 찾아간다고 전했다.

조선통신사는 임진왜란 당시 토요토미 히데요시에 의한 조선 침략으로 단절되었던 당시 조선과 일본 관계의 복원을 위해서 시작되었다. 1607년 에도(江戶) 막부시대에 처음 파견된 이후 1811년 마지막 파견될 때까지 12차례 일본을 오가며 양국간 문화교류에 큰 역할을 했는데 최종 도착지인 일본 도쿄까지 왕복 1만리가 넘는 거리를 짧게는 3개월, 길게는 10개월에 걸쳐 이동했다.

학계에서는 통신사 파견목적은 대부분 표면적으로는 일본 막부의 장군 습직 축하였으나 실제로는 다른 목적과 이유를 가지 있어서, 1643년에는 청나라의 압력에 대한 견제와 늘어나는 무역량의 축소요구, 일본의 해금정책(解禁政策)과 일본국정의 탐사를, 1719년에는 외교의례 복귀에 대한 조선의 외교방침 전달 및 대마도에서의 조약체결 등 구체적인 양국의 현안문제를 목적으로 하는 등 다양했다.

그러나 이후 대륙정세가 안정되고 양국의 정치적 안정이 이루어지면서 1748년과 1764년에는 우호관계 유지를 위해 통신사를 파견했으며, 이때마다 일본은 1천여 명이 넘는 인원을 동원하여 통신사를 안내하였고, 매일 3천명을 동원하여 접대하는 등 '성대한 의식'으로 통신사를 맞이했다.

이 행사에 대해 조선 통신사문화사업회위원장인 강남주(68)씨는 <마이니치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야스쿠니 신사나 교과서문제 등으로 지금도 양국의 관계는 삼엄하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민간 교류가 중요하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5일 쓰시마 행사에서 조선통신사 행렬 재연 행사도 열려

한편 (사)조선통신사문화사업회는 5일부터 이틀간 쓰시마에서 열리는 '2006 아리랑 마쓰리'에서 조선통신사 행렬을 재연한다고 4일 밝혔다.

올해 행사에는 조선통신사 국회의원 연맹의 정의화 의원이 행렬을 이끄는 역할인 정사(正使)로 참가하며 부산정보여고 취타대와 남산놀이마당 등이 참가해 500여년 전 문화교류의 첨병이었던 조선통신사 행렬을 연출한다.

또 5일부터 12일까지는 양국 어린이들의 문화교류 행사인 '21세기 한.일 어린이 통신사'도 양국을 오가며 열린다.

이 행사에는 양국에서 초.중학생 25명씩 참가하며 한국 학생들은 5일 부산을 출발해 쓰시마 아리랑축제에 참가한 뒤 하카다(博多)와 고베(神戶), 오사카(大阪) 등을 돌며 선조들의 발자취를 답사한 후 귀국한다.

또 일본 학생들도 오사카에서 출발해 하카다와 쓰시마, 부산, 나라(奈良) 등 조선통신사들이 거쳤던 도시를 순회할 예정이며 부산에서는 홈스테이를 통해 우리 문화를 체험하는 기회도 갖는다.

양국 학생들은 5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쓰시마 아리랑축제에서 대면식을 갖고 양국의 문화에 대해 이해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김홍국 기자

댓글이 2 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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