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국세청, 압수수색에 반발해 검찰파견 직원 철수
국세청 "검찰에 당하고만 있을 수는 없다"
11일 MBC <뉴스데스크>에 따르면,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 수사지원을 위해 파견된 국세청 직원 10여 명이 이날 전격 철수를 결정했고, 서울중앙지검 특수부와 금융조세조사부에 파견된 국세청 직원 10여 명도 함께 철수하기로 했다.
국세청 직원들의 이 같은 집단 움직임은 지난 6일 서울지방국세청에 대한 검찰의 강도높은 압수수색에 대한 반발이 가장 큰 이유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당시 수사관 20여 명을 동원해 4시간 동안 국세청 국장급 고위 간부들의 개인사무실을 뒤져 비망록과 이메일까지 압수했다.
검찰은 또 작년 가을 박연차 회장에 대한 세무조사 당시 국세청이 일부 자료를 고의로 누락하거나 조작했을 것으로 의심하고 연일 국세청 직원들을 불러 조사하고 있다.
국세청 내부에서는 검찰에 대한 격앙된 성토가 잇따라, 국세청 관계자는 "검찰이 국세청을 불신하는데 검찰을 도와주러 파견나가 있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면서 "당하고만 있을 수는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고 MBC는 보도했다.
국세청이 아직 공식통보를 하지는 않았지만 이 같은 움직임은 대검을 통해 이미 법무부까지 보고가 됐고 검찰에는 비상이 걸렸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 필요성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서울지방국세청을 압수수색한 건데 이렇게 되면 기관간의 갈등이 된다"고 말했다고 MBC는 전했다.
MBC는 크게는 박연차 회장의 세무조사 구명로비가 어디까지 뻗쳤는지를 두고 작게는 자존심을 둘러싼 사사로운 감정싸움에 이르기까지 두 권력기관간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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