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아파트 수가 다시 최고치를 경신, 건설업계 불황이 날로 심화되고 있음을 다시 한번 입증해줬다. 정부가 미분양아파트를 사들이고 있다 하나 언발에 오줌누기임을 보여주고 있다.

20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현재 전국의 미분양주택은 총 16만5천599가구로 집계돼 전월보다 3천29가구(1.9%) 늘었다. 이는 정부가 미분양집계를 시작한 1993년 이후 역대 최고이다.

작년 12월에 증가한 미분양 주택을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2만6천928가구)이 1천62가구(4.1%), 지방(13만8천671가구)이 1천967가구(1.4%)로, 수도권과 지방 가릴 것 없이 미분양이 급증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후 미분양은 4만6천476가구(수도권 1천339가구, 지방 4만5천137가구)로 1개월새 다시 2천217가구 급증하며 건설업계 자금난을 가중시키고 있다. 악성 미분양은 특히 서울, 인천, 전북 등에서 대폭 늘어났다.

서울의 경우 1개월새 223가구(9.9%) 늘어 2천486가구가 됐으며 인천은 155가구(10.4%)늘면서 1천647가구가 됐다. 전북은 1천381가구(42.7%)나 늘어났다. 부산(1만3천997가구)은 295가구 줄고 대구(2만1천379가구)는 55가구 늘어나는 데 그쳐 증가세가 둔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