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16일 최근 이명박 대통령과의 독대 사실을 공개하며 "대통령이 경제 위기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하더라"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 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11일 이 대통령과 자신의 2시간 가량 독대에서 "대통령과 경제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통령을 본지 1년이 됐고, 지난 2일 이 대통령과 당 최고.중진 오찬에도 함께 하지 못해 만남을 청했다"며, 이날 독대가 자신의 제의에 의해 성사됐음을 시사했다. 그는 그러나 경제 이외에 구체적인 대화 내용에 대해선 "특별히 드릴 얘기는 없다"고 입을 닫았다.

그는 이어 자신과 친이계와의 연대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나처럼 세력과 기반이 없는 사람이... 이에 대해서도 특별히 드릴 말씀은 없다"며 전면 부인하지는 않았다.

한편 정 최고위원은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직과 관련, "FIFA 회장은 전 세계에서 최고로 좋은 자리 중 하나"라며 "제가 부회장을 15년째 하고 있으니 다들 관심을 갖고 있고 외부적으로도 우리나라에 좋다"고 도전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그러나 앞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FIFA 회장 출마시 대선 포기 의사를 밝히며,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한 상태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