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신동아> "또다른 미네르바 있다"
<매경>, '정부 핵심관계자' 말 빌어 '또다른 미네르바' 주장
'50대 증권맨 출신' 보도한 <매경><신동아> 곤혹
<매일경제>는 지난 해 11월12일자 기사를 통해 미네르바에 대해 정보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나이는 50대 초반이고, 증권사에 다녔고, 또 해외에서 생활한 경험이 있는 남자”라며 국내언론중 최초로 미네르바 신분을 보도, 비상한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신동아>도 비슷한 시기에 발간한 12월호에서 미네르바와 단독 인터뷰를 했다며 미네르바가 자신을 "증권사에 근무한 적이 있고, 해외 체류 경험도 있지만 나이에 대해서는 코멘트하지 않겠다"고 소개했다고 보도했다. <매일경제>와 동일한 내용으로, 그후 세간에서 미네르바를 '해외근무 경험이 있는 50대의 증권맨 출신'으로 인식케 하는 데 결정적 기여를 했다.
그러나 검찰이 검거한 박모씨는 해외체류나 증권사 경험이 없는 31세의 무직으로 밝혀지고, 박씨가 <신동아>와 인터뷰하거나 기고한 사실을 전면 부인하면서 상황은 진실게임 양상을 띄게 됐다.
박씨는 10일 "신동아와 접촉한 사실이 없으며 (<신동아>측이 자신이 쓴 글의) 데이터를 많이 차용했지만 그 외의 부분에 대해서는 짜깁기라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씨는 변호인단을 접견한 자리에서도 “내가 조중동이라면 아주 질색인데, 과연 그런데에 기고를 했겠느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경> "정부 핵심관계자가 '다른 미네르바 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신동아>가 "향후 지면을 통해 밝히겠다"며 공식입장 표명을 미루고 있는 가운데, <매일경제>는 11일자 기사를 통해 또다시 정부 관계자 말을 빌어 이번에 검거된 박씨와 다른 미네르바가 존재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매일경제>는 정부 핵심 관계자가 11일 "지난해 11월 정부가 파악한 `미네르바`와 잡지 <신동아> 12월호에 글을 기고한 `미네르바`는 동일 인물이고, 이번에 구속된 `미네르바`는 다른 사람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 관계자는 이날 "다음 아고라에 올라와 있는 미네르바의 글 500여 편을 모두 한 사람이 쓴 것으로는 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고 <매경>은 전했다.
<매경>는 기사를 통해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침묵하고 있는 <신동아>의 입장도 전했다. `미네르바`의 글을 받아 실었던 <신동아> 관계자도 "구속된 박 모씨(31)가 우리가 접촉한 `미네르바`가 아니다"라며 "처음 미네르바를 접촉했을 때 기고 여부에 대해 `의논해 보고 답을 주겠다`고 밝힌 점으로 미루어 여러 명이 미네르바라는 필명으로 활동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고 <매경>은 전했다.
검찰의 공식입장은 이번에 검거된 미네르바 외에는 미네르바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그러나 <매경><신동아> 등이 또다른 미네르바가 있다고 주장하고 나섬에 따라 어떤 형태로든 진위를 밝혀야 할 상황에 처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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