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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이승엽 "내년 WBC 참가 안하겠다"

저팬시리즈서 최악의 성적, 요미우리 패배에 충격

이승엽(32.요미우리 자이언츠)이 내년 3월 열리는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가 힘들다는 뜻을 나타냈다. 박찬호(35.LA 다저스)에 이어 해외파 선수로는 두 번째다.

이승엽은 9일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일본시리즈 7차전에서 세이부 라이온스에 패해 생애 두 번째 일본 정상 정복이 좌절된 뒤 "내년에는 요미우리에서 후회 없이 뛰어 보고 싶다. 지금의 컨디션으로는 도저히 3월 WBC를 준비할 수 없을 것 같다"며 사실상 불참을 선언했다.

이어 "남은 계약기간 동안 요미우리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는데 전념하겠다"면서 메이저리그 진출 목표는 2년 뒤로 미뤘다.

이번 일본시리즈에서 최악의 부진으로 '단기전의 명수'라는 이름값을 전혀 해내지 못한 이승엽은 심신이 지친 듯 "최악의 시즌"이었다는 말로 이야기를 풀어갔다.

다음은 일문일답.

--시즌을 마친 소감은.

▲최악의 시즌이었다. 야구를 시작한 이래 이런 시즌은 처음이다. 일본시리즈에서는 내가 마음먹은 대로 한 번도 스윙하지 못했다. 모두 내 책임이다.

--팀이 일본시리즈에서 우승하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겠다고 했는데.

▲남은 계약기간 동안 오직 요미우리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데 전념하겠다. 요미우리와 4년 계약했는데 올해까지 2년간 좋은 성적을 올리지 못했다. 딴 생각하지 않고 요미우리에서 후회 없이 뛸 수 있도록 전념하겠다.

--내년 WBC에 참가할 예정인가.

▲(고민하다 작심한 듯) 아마 힘들 것 같다. 지금 몸 상태로는 내년 3월 WBC를 완전히 준비하기가 어렵다.

여전히 나라를 대표해 뛰고 메이저리그 선수들과 기량을 겨뤄보고 싶지만 2년간 성적이 좋지 않았기에 내년에는 요미우리에서 정말 좋은 성적을 올리고 싶다.

WBC 참가 문제는 11일 귀국해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를 만나 뵙고 말씀드리는 게 예의다.

먼저 몸을 추스르고 나서 페이스를 빨리 끌어올려 일찍부터 내년 시즌을 준비하겠다.

--앞으로 일정은.

▲11일 귀국한다(시간은 미정). 좀 쉰 뒤 내년을 대비해 일찍부터 몸을 만들겠다. 특별히 아픈 곳은 없지만 심신이 고단하다(이승엽은 지난달 말 주니치 드래곤스와 클라이맥스 시리즈를 치르면서 이날까지 보름 이상 도쿄돔 호텔에서 선수단과 합숙생활을 했고 타격 부진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
연합뉴스

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18 9
    asdf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는 법
    내년에는 좋은 플레이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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