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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타오 中주석, 북한과 미-일 동시비판

"한반도 정세 복잡하게 만든 새 요인에 심각한 우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11일 중국을 방문중인 양형섭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을 만나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로 한반도 정세에 긴장상태가 나타나고 있는 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후 주석의 우려 표명은 지난 5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이후 중국 최고지도자의 첫 언급으로, 미사일 발사를 계기로 더욱 대립양상이 심화되는 북한과 미-일에 대한 동시 견제로 해석된다.

후 주석 언급과 힐 차관보 중국 재방문 등에 국제사회 촉각

12일 중국 <신화(新華)통신>과 일본 <교도(共同)통신>에 따르면, 후 주석은 이날 인민대회당에서 양 위원장을 단장으로 한 북한 친선대표단과 면담하는 가운데 "현재 한반도 정세를 복잡하게 만드는 새로운 요인이 나타나 중국은 북한의 이웃 나라로서 이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다이빙궈(戴秉國)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배석했다.

양 위원장 일행은 일본을 앞장세운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일부 서방국가들이 유엔 안보리를 통해 대북 제재 결의안 채택을 추진하는 등 동북아 정세가 급박하게 움직이고 있는 가운데 '조.중 우호협력 상호원조조약' 체결 45주년 기념행사 참석을 위해 이날 베이징에 도착, 관심을 모으고 있다.

중국측은 후이량위(回良玉) 중국공산당 중앙 정치국위원 겸 국무원 부총리를 단장으로 하는 친선대표단을 10일 평양에 파견했다. 이 대표단의 일원으로 평양에 간 6자회담 중국측 수석대표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부부장은 북한측과 미사일사태 수습 및 6자회담 재개문제를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후 주석은 중국이 줄곧 한반도 평화.안정을 위해 진력해왔으며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한반도 관련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면서 한반도 정세를 긴장시키는 어떠한 행동도 반대한다고 강조,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한 채택에 반대한다는 중국의 입장을 거듭 밝혔다.

그는 이어 중국은 관련 국가들이 공동으로 노력해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여건을 만들어 6자회담 프로세스를 촉진함으로써 함께 한반도 및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보호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양 부위원장은 이에 대해 "조선은 양국과 양국 인민의 친선을 매우 중요시하고 있다면서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중국측과 함께 조.중 관계의 발전과 조선반도 및 이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중국인민대외우호협회와 중국조선우호협회는 이날 저녁 베이징에서 양 부위원장과 쉬자루(許嘉&#29840;) 전인대 상무위 부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상호원조조약 체결 45주년을 기념하는 리셉션을 개최했다.

이에 대해 일본 <교도통신>은 후 주석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관련된 발언을 한 것은 북한 미사일 발사의 동결 및 6개국 협의에 대한 복귀에 대해 중국의 최고지도자가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라며 중국은 또한 일본의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안에 대해서도 반대하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고 전했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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