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부도 47% 증가, 수출증가율 반토막
383조 은행권 가계대출도 속속 만기 도래
최근 한미 통화스와프 협정 체결을 계기로 외환위기는 어느정도 진정되고 있으나 실물분야의 악재들이 수면위로 부상하고 있다.
중소건설사를 비롯한 기업들의 부도가 잇따르고 있으며 부동산 가격은 곳곳에서 급락하고 있고 한국경제의 유일한 엔진인 수출은 둔화되고 있다.
연말까지 만기 도래하는 은행채와 회사채 규모는 모두 21조 원으로 은행과 기업의 상환 부담이 적지않은 상황이다. 무려 383조4천억 원(9월말 현재)에는 이르는 은행권 가계대출이 속속 만기에 이르고 있는 점도 우리 경제에 큰 부담이다.
주식.외환시장은 최근 안정세를 되찾는 분위기이지만 글로벌 신용경색이 제대로 풀리지 않았고 국내외 실물침체가 가속화되고 있어 다시 흔들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일 금융계와 산업계 등에 따르면 실물경기의 침체가 심화되면서 건설.조선업종을 중심으로 기업부도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올 1월부터 9월까지 부도난 종합건설업체와 전문건설업체는 총 251개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7.6% 급증했다. 중소 건설업체의 은행 대출 연체율은 작년 말 1.46%에서 올 6월 말 2.26%로 뛰었다.
지난달 31일에는 중견 건설업체 신성건설이 1차 부도 위기를 간신히 넘겼다. 최근에는 경북 영주에서 대규모 리조트 조성 사업을 벌이던 ㈜이앤씨건설이 부도 처리됐고 철강구조물에서는 업계 2위인 한신스틸콘틸콘이 어음을 막지 못했다.
지난달 20일 삼정제강이 최종 부도를 냈고 삼보철강이 22일부터 당좌거래가 정지됐다. C&중공업, C&우방, 진도에프앤 등을 거느린 C&그룹은 채권단에 워크아웃 신청을 검토하고 있는 상태다.
한국은행은 최근 조사 결과, 제조업의 자금사정 BSI(기업경기실사지수)는 70으로 전월의 77보다 7포인트나 떨어지면서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최악의 상태로 빠졌다고 밝혔다.
이는 기업들이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다는 뜻이어서 앞으로 경기침체가 더욱 심해지면 부도기업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중소기업에 대한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이날 한국은행이 펴낸 금융안정보고서(12호)에 따르면 전체 중소기업 가운데 신용등급이 7~10등급인 투기등급 업체는 6월 말 33.5%로 작년 말보다 5.4%포인트 늘었다. 반면 신용등급 1~4급인 우량등급 업체는 24.1%로 같은 기간 6.3%포인트 줄었다.
중소기업대출의 연체율도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한은은 예상했다. 건설.부동산업의 경우 대출 만기가 평균 20개월 내외인 반면 지난해 취급된 대출은 상당액이 만기가 도래하지 않아 향후 연체율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한국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수출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수출증가율이 3분기 27.7%에서 4분기 14.2%로 `반토막' 나고 내년에는 8.3%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연구원은 내년 수출증가율이 6.1%로 급격히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의 수출감소는 세계경기가 급격히 둔화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미국 상무부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분기보다 0.3% 줄어들어 7년만에 가장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배상근 한국경제연구원 박사는 "금융위기에 따른 선진국의 불황은 4∼5년 정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는 한국의 유일한 성장엔진인 수출에 직접적인 타격을 준다는 점에서 상당히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부동산 가격은 이미 하락세다. 부동산업소에는 급매물이 속출하고 있으나 매수세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주택 수요자들이 가격의 추가적인 하락을 예상하고 매수시기를 늦추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강남의 경우 연초부터 대형평수 중심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으며 지난 8월부터는 낙폭이 커지고 있다. 서울 강북도 상반기에 오름세를 나타냈지만 이제는 약세로 돌아선 상태다. 분당.용인 등은 이미 상당한 수준으로 하락한 상태다.
부동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 8∼9월 이후부터 가격이 비교적 가파르게 내려가고 있다"면서 "부동산가격이 어디까지 떨어질지는 현재로서는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집값은 떨어진 반면 가계의 주택대출 상환 부담은 더 커지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국민, 우리, 신한, 하나, SC제일은행, 농협 등 6개 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가계의 원리금상환부담률은 작년 말 20.2%에서 올해 6월 말 20.7%로 높아졌다. 가계의 연간 가처분소득이 1천만 원일 때 주택담보대출 원리금 부담액이 202만원에서 207만원으로 늘어난 것으로 가계의 소비.지출을 더 위축시키는 요인이 된다.
중소건설사를 비롯한 기업들의 부도가 잇따르고 있으며 부동산 가격은 곳곳에서 급락하고 있고 한국경제의 유일한 엔진인 수출은 둔화되고 있다.
연말까지 만기 도래하는 은행채와 회사채 규모는 모두 21조 원으로 은행과 기업의 상환 부담이 적지않은 상황이다. 무려 383조4천억 원(9월말 현재)에는 이르는 은행권 가계대출이 속속 만기에 이르고 있는 점도 우리 경제에 큰 부담이다.
주식.외환시장은 최근 안정세를 되찾는 분위기이지만 글로벌 신용경색이 제대로 풀리지 않았고 국내외 실물침체가 가속화되고 있어 다시 흔들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일 금융계와 산업계 등에 따르면 실물경기의 침체가 심화되면서 건설.조선업종을 중심으로 기업부도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올 1월부터 9월까지 부도난 종합건설업체와 전문건설업체는 총 251개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7.6% 급증했다. 중소 건설업체의 은행 대출 연체율은 작년 말 1.46%에서 올 6월 말 2.26%로 뛰었다.
지난달 31일에는 중견 건설업체 신성건설이 1차 부도 위기를 간신히 넘겼다. 최근에는 경북 영주에서 대규모 리조트 조성 사업을 벌이던 ㈜이앤씨건설이 부도 처리됐고 철강구조물에서는 업계 2위인 한신스틸콘틸콘이 어음을 막지 못했다.
지난달 20일 삼정제강이 최종 부도를 냈고 삼보철강이 22일부터 당좌거래가 정지됐다. C&중공업, C&우방, 진도에프앤 등을 거느린 C&그룹은 채권단에 워크아웃 신청을 검토하고 있는 상태다.
한국은행은 최근 조사 결과, 제조업의 자금사정 BSI(기업경기실사지수)는 70으로 전월의 77보다 7포인트나 떨어지면서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최악의 상태로 빠졌다고 밝혔다.
이는 기업들이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다는 뜻이어서 앞으로 경기침체가 더욱 심해지면 부도기업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중소기업에 대한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이날 한국은행이 펴낸 금융안정보고서(12호)에 따르면 전체 중소기업 가운데 신용등급이 7~10등급인 투기등급 업체는 6월 말 33.5%로 작년 말보다 5.4%포인트 늘었다. 반면 신용등급 1~4급인 우량등급 업체는 24.1%로 같은 기간 6.3%포인트 줄었다.
중소기업대출의 연체율도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한은은 예상했다. 건설.부동산업의 경우 대출 만기가 평균 20개월 내외인 반면 지난해 취급된 대출은 상당액이 만기가 도래하지 않아 향후 연체율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한국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수출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수출증가율이 3분기 27.7%에서 4분기 14.2%로 `반토막' 나고 내년에는 8.3%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연구원은 내년 수출증가율이 6.1%로 급격히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의 수출감소는 세계경기가 급격히 둔화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미국 상무부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분기보다 0.3% 줄어들어 7년만에 가장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배상근 한국경제연구원 박사는 "금융위기에 따른 선진국의 불황은 4∼5년 정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는 한국의 유일한 성장엔진인 수출에 직접적인 타격을 준다는 점에서 상당히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부동산 가격은 이미 하락세다. 부동산업소에는 급매물이 속출하고 있으나 매수세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주택 수요자들이 가격의 추가적인 하락을 예상하고 매수시기를 늦추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강남의 경우 연초부터 대형평수 중심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으며 지난 8월부터는 낙폭이 커지고 있다. 서울 강북도 상반기에 오름세를 나타냈지만 이제는 약세로 돌아선 상태다. 분당.용인 등은 이미 상당한 수준으로 하락한 상태다.
부동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 8∼9월 이후부터 가격이 비교적 가파르게 내려가고 있다"면서 "부동산가격이 어디까지 떨어질지는 현재로서는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집값은 떨어진 반면 가계의 주택대출 상환 부담은 더 커지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국민, 우리, 신한, 하나, SC제일은행, 농협 등 6개 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가계의 원리금상환부담률은 작년 말 20.2%에서 올해 6월 말 20.7%로 높아졌다. 가계의 연간 가처분소득이 1천만 원일 때 주택담보대출 원리금 부담액이 202만원에서 207만원으로 늘어난 것으로 가계의 소비.지출을 더 위축시키는 요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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