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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산은+민간은행의 리먼 공동인수' 시인

금감위 "인수자금, 민간 금융회사에서 나오게 될 것"

산업은행이 민간은행과 함께 미국 리만브라더스를 인수하는 협상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금융위원회 고위 관계자는 1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산은의 리먼 인수 재협상 추진 보도와 관련, "산업은행은 리먼 브라더스 인수 협상에 있어 촉매제 역할을 하는 정도"라며 "실질적인 인수자금은 민간 금융회사에 나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산업은행과 리먼 브라더스와의 1차 협상은 결렬됐지만 완전히 끝났던 것은 아니며 협의가 지속되고 있다"고 전해, 금융위원회가 사실상 리먼 협상 과정의 일거수일투족을 체크중임을 시사했다.

이같은 금융위 고위 관계자 발언은 그동안 전광우 금융위원장이 산은의 리먼 인수에 반대입장을 밝힌 것이 리먼 인수 자체를 반대하는 게 아니라 국책은행이 단독으로 리먼을 인수했다가 부실화할 경우 커다란 정치적 부담을 떠안을 것이란 우려 때문이었다는 해석을 낳고 있다. 실제로 전광우 위원장은 앞서 국내 금융기관의 월가 투자은행 인수를 독려하는 발언을 한 바 있다.

관심사는 이에 따라 어떤 시중은행이 리먼 인수에 나섰는가로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 금융계에서는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에 시선을 돌리고 있다. 리먼은 산은과 별도로 하나와 국민에게 인수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금융의 이팔성 회장은 최근 리먼 인수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어, 금융계 시선은 하나금융 쪽으로 쏠리고 있다.

그러나 금융계에서는 미국의 금융위기가 계속 확대진행형인 점을 주목하며 섣부른 리먼 인수는 자칫 대규모 부실 및 금융위기로 발전할 위험성이 있다는 점에서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을 하고 있어 정부의 향후 대응이 주목된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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